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항상샬롬 Jul 15. 2020

신발이 돈 달란다

이런저런 이야기 16

  요즘 사회복지사 실무과정 교육을 이수하고 있는 중인데 며칠 전 비가 억수로 오던 날 교육을 마치고 부랴부랴 둘째를 데리러 어린이집을 갔다.


  엄마 왔다며 엄청 반가워하는 둘째를 만나 집에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5분이지만 호기심 대장인 네 살짜리 둘째 아들과 이리저리 둘러보며 온 동네를 다 참견하며 와야 하니 실제로 10분 정도가 걸린다.


  교육받으며 갖고 다니는 가방, 어린이집 가방, 우산, 둘째 손도 잡았다 놨다 하며 집을 향해 열심히 가고 있는데, 어라 발의 느낌이 이상하다. 뭔가 시원하면서 불길한 기분?


  헉. 오른쪽 신발 앞코가 열리면서 신발 바닥이 떨어지려 덜렁 거린다.


  비는 보슬보슬 오는데 둘째는 우산도 쓰고 장화도 신었다며 신나서 이리저리 다니고 나는 한쪽 발을 질질 끌며 열심히 둘째를 쫒아 가고 있는데 이 상황이 왜 이리 우습던지.


  친정 엄마가 하는 말로 '신발이 돈 달란다.'

신발이 돈 달라니 줘야지. 이쁜 새 신발 사줄게. 오른발아 그날 고생 많았다. 흐흐.



그날을 기념하며 열악한 상황에도 찍어둔 사진(근데 발이 왜 이리 이쁘게 나왔지? 쿨럭)


  

작가의 이전글 아줌마, 요구르트가 상했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