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언젠가는 작가가 되겠죠?

되찾은 꿈, 절대 잊지 말자

by 달글이

마흔, 스무 살의 꿈을 꺼내며 쓰는 다짐

스무 살, 저는 작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로부터 스무 해가 흘렀습니다. 밥벌이의 고단함과 삶의 파도 속에서 꿈은 낡은 서랍 속 일기장처럼 잊힌 듯 보였습니다. ‘언젠가는…’이라는 막연한 희망은,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한 핑계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은 저를 마흔의 문턱에 데려다 놓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스무 해 동안 묵혀두었던 꿈을 조심스럽게 꺼내 듭니다. 펜 대신 키보드를 잡은 손끝이 미세하게 떨립니다. ‘이제 와서, 이게 될까?’ 마음 한구석의 불안이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자꾸만 발목을 잡습니다.


더는 미루고 싶지 않습니다. 완벽한 때를 기다리다가는 영영 시작조차 못 할 것을 알기에. 그래서 어렵사리 적어두고 나만 보던 글들을 세상 밖으로 꺼내놓으려 합니다. 이곳, 브런치스토리에서 저의 첫 글을 기록하며 앞으로의 여정에 대한 두 가지 약속을 새겨두려 합니다.

이것은 제 글쓰기의 방향이 될 나침반이자, 길을 잃고 헤맬 때마다 돌아올 등대입니다.


첫째, 화면 너머의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겠습니다.

이것은 저 자신에게 하는 가장 중요한 약속입니다. 글쓰기가 나 혼자만의 만족과 배설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압니다. 제 글이 누군가의 시간을 들여 읽힐 가치가 있으려면, 그 시간만큼의 무언가를 돌려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마음을 울리는 깊은 공감이든,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새로운 관점이든, 혹은 고된 하루 끝에 얻는 작은 위로이든. 제 글을 읽는 당신의 마음에 작은 파문이라도 일으킬 수 있기를, 그리하여 당신의 삶에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랍니다. 나만 보는 글이 아닌, 우리에게 의미 있는 글을 쓰겠습니다.


둘째, 내 안의 ‘진짜’ 이야기를 꺼내겠습니다.

세상에는 멋지고 화려한 이야기가 넘쳐납니다. 하지만 저는 저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돈 때문에 마음에도 없는 글을 쓰거나, 다른 사람의 그럴듯한 이야기를 흉내 내지 않겠습니다. 조금 서툴고 투박하더라도, 제 삶의 경험과 고민 속에서 길어 올린 진실된 이야기를 담겠습니다.


거짓으로 꾸며낸 이야기는 생명력이 짧다는 것을 믿습니다. 오직 진실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저의 가장 솔직한 목소리로, 가장 저다운 이야기를 할 때, 제 글은 비로소 단 한 사람에게라도 가 닿는 의미를 가질 것입니다.


이 글은 마흔 살 작가 지망생의 출사표이자, 미래의 제가 초심을 잃고 헤맬 때마다 돌아와 다시 읽을 약속의 글입니다. 어쩌면 글이 돈이 되지 않는다는 절망에 빠지는 날도, 내 이야기가 아무에게도 가닿지 않는다는 생각에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찾아오겠지요.


하지만, 저는 절필하지 않겠습니다.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단 한 명의 독자도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에도, 저는 쓸 것입니다. 스무 해를 건너와 다시 잡은 이 꿈을, 그렇게 쉽게 놓아버리기 위해 지난 시간을 쌓아온 것이 아닙니다.


‘늦었다’는 생각의 족쇄를 끊고 스스로에게 외쳐봅니다. ‘넌 할 수 있어. 힘을 내자.’


이 글을 읽고 있는 단 한 명의 당신을 위해. 저는 오늘부터 작가로 살겠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직장이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고 느껴졌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