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났기에 가질 수 있던 러시아

2020

by 소언

여행을 시작하며 하루에 짧은 글 한마디라도 적어내려 하니 이상하리만치 한 글자마저 무어라 적어야 할지 막막하다.


지난 27년 동안 짧다면 짧은 순간을 살아오면서 내 감정을 스스로에게 표현하는 방식이 서툴렀을 뿐이라고 애써 위안을 삼아 보지만 너무하리만큼 심각하다. 그래서 생각해냈다.


여행을 하며 하루하루 겪은 일화들을 소개하며 그때마다 느꼈던 내 감정과 이야기들을 적어내 보자고


지금이 아니면 기억 저 너머로 사라져 버릴 나 홀로 러시아에서 한 달 동안 겪은 이야기들을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어 기록한다.


훗날 다른 이에게 감히 꺼낼 수 있을 만큼이나마 완성이 되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이 이야기들을 들려주게 될 순간을 상상하곤 한다.


눈을 감고 지난 여정들을 그리워하노라면 잠시나마 꿈을 꾼 듯 나의 시간은 그때로 멈추는 듯 하지만


여전히 나는 러시아를 추억하고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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