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 없는 나, 임신성 당뇨검사 재검사에 당첨되다
모든 임산부들이 두려워한다는 임신성 당뇨 검사. 임신성 당뇨 검사는 1차 검사로 선별 검사를 한 후, 통과하지 못한 임산부에 한 해 2차 검사를 진행한다.
1차 검사는 50미리의 글루코센(포도당)을 마신 후 1시간 뒤 채혈하여 혈당수치가 140 미만이면 통과이다.
솔직한 마음으로 나는 임신성 당뇨를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오만하게도). 양가 모두 이력이 없고, 나도 정상 범위에서 체중이 증량하고 있으며 식단도 크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맘카페 후기를 보면 빈 속에 마시는 글루코센에 울렁거리기도 한다던데, 나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별 다른 부담이나 걱정 없이 검사를 마치고 돌아왔다. 그러나 그다음 날 받아 본 결과는 누가 봐도 확연하게 문제 있어 보이는 빠알간 색의 결과지였다. 혈당 수치 140 기준, 나는 156이었다.
아아, 뭐가 문제였을까. 오만했던 내 마음 때문이었나 싶어 하늘이 노래지는 기분이었다.
'임신하고 과일과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긴 했지.. 그것 때문일까?'
그제야 임신성 당뇨의 원인과 결과, 예방 방법 등을 열심히 찾아봤다. 부단히 원인을 찾았으나 결과적으로 임신성 당뇨는 호르몬, 유전자의 문제라 예측도 예방도 쉽지 않다고 했다.
임신 후 참 많이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생각보다 개인의 노력과 무관하게 결정되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유전자의 힘이 참 무섭다.
그러나 일단 1차 검사는 확진 검사가 아니므로 아직까진 당뇨 여부를 판단하기 이르다. 정확한 건 2차 검사로 알 수 있다.
일주일 뒤, 2차 검사를 잡았다. 2차 검사는 12시간 공복 이후, 3시간에 걸쳐 4번의 채혈이 이루어진다. 그때까지 바짝 식단과 운동을 해야겠다 생각했다. 간호사 선생님이 내 마음을 다 꿰뚫어 보는 것처럼 먼저 이야기했다.
"벼락치기로 식단 관리해서 검사만 통과하는 건 의미가 없어요. 평소대로 생활하고 검사해서 나오는 결과가 중요한 거지. 그래야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판단할 수 있어요"
하긴 그렇다. 이건 시험처럼 그때 잠깐 통과해야 하는 게 아니라, 현재 내 몸 상태가 어떤지 정확하게 아는 게 중요한 [검사]이니까.
2차 검사는 1차 검사와 비교할 수 없이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후기를 많이 봤다. 아무리 힘들어도 좋으니, 부디 통과만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