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당뇨, 재검사까지의 긴 기다림 [25주]

대학교 결과지를 받아 볼 때만큼 떨렸던 임당 재검 결과

by 방랑 소피아

임신성 당뇨 1차 검사 결과를 받은 이후 2차 검사까지는 1주일 조금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하루하루가 이렇게 고통스럽게 더디 가는 느낌은 스무 살 대학교 합격 여부를 기다릴 때, 임신하고 아기의 첫 심장소리를 듣기 위해 2주를 기다릴 때, NIPT 검사로 아기의 성별 여부를 확인할 때가 딱 이런 기분이었다.


입 안이 바짝바짝 마르는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는 내 마음과 별개로, 뱃속 아기의 태동은 하루가 다르게 활발해졌다. 가만히 누워있어야 간헐적으로 느껴지던 태동은 이제 낮에 활동을 하는 도중에도 심심찮게 느껴졌고, 이 전까지는 통통 치는 귀여운 태동이었다면, 이제는 배 전체가 꿀렁이는 큰 태동이 되었다.




임당 2차 검사를 기다리며, 임신성 당뇨가 무엇이며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하는지 폭풍 검색을 했다.

만약 임신성 당뇨라면, 매일매일 혈당 및 식단 체크를 하며 추적해야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혈당 수치가 잡히지 않는다면,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임신성 당뇨라고 출산 후 다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서, 출산 후 지속적으로 추적해야 하며 출산 후 현성 당뇨가 되는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글에 나의 두려움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대망의 임당 재검사 날. 12시간 공복을 지키기 위해 지난밤부터 물도 마시지 않았다. 식사를 거르는 것은 괜찮았지만 물도 마실 수 없는 게 조금 불편했다. 그러나 그런 것은 나의 걱정스러운 마음에 비하면 조금도 거슬리지 않았다.


3시간의 대기시간도 단단히 마음먹고 가서 그런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갔다. 혹여나 속이 울렁거릴 것을 대비해 냄새를 맡을 요량으로 오렌지를 손에 들고 갔지만 딱히 필요하지 않았다.


몹시 고통스럽고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졌다는 후기들을 보고 겁먹었던 것이 무색하게 검사는 딱히 어려울 것 없이 잘 지나갔다. 4번의 채혈과 혈관을 찾기 위해 쓰인 주사구멍으로 양팔은 너덜너덜 해 졌지만 어쨌거나 끝났다는 것이 몹시 홀가분했다. 채혈 그까짓 거 열 번도 더 할 수 있습니다. 결과만 잘 나오게 해주십쇼 하고 속으로 빌었다.


그리고 그다음 날 바로 나온 결과.


정말 다행히도 4번의 채혈 모두 정상 수치였다! (4개 중 2개 이상 정상 수치 이상일 경우, 임신성 당뇨로 확정된다.)


얼마나 기뻤는지, 결과를 보자마자 복권 당첨이라도 된 사람마냥 환호성을 질렀다. 마음 졸이며 보낸 일주일을 한꺼번에 보상이라도 받은 기분이었다.


그렇다면 첫 번째 검사 결과의 수치는 왜 그렇게 높게 나왔던 걸까. 아직도 그 원인은 모른다. 임신만 하면 끝인 줄 알았던 나의 무지했던 과거가 떠올랐다. 임신 후 출산까지 여러 번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는 것을 그때의 나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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