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끄기 연습

by 김효주

안녕하세요, 나오미의 기쁨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서 나오미입니다. 며칠 날이 흐려 기분도 꾸물꾸물했던 한 주였어요. 여러분,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나오미는 몸살이 나서 오들오들 떨다가 땀을 조록조록 흘리다가 꾸벅꾸벅 졸다가 이제 겨우 정신을 차렸답니다. 모두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흐흣


정말 믿고 싶은데 안 믿어지는 그런 말들 있잖아요. 사실이면 좋겠지만 확인이 안 되어 더 궁금해지는 그런 것들이요. 예를 들어 "너무 신경 쓰지 마. 다른 사람은 너한테 그렇게 관심 없어." 같은 것들. 인간관계로 인한 많은 고민들 중 대부분은 신경을 끌 수 없어서 더 괴로운 듯합니다. 만약 그런 생각들을 실험으로 증명해 낸다면 어떨까요? 답답했던 속이 뻥 뚫릴 것만 같은데요.


며칠 전에 발견한 <신경 끄기 연습>이라는 책을 읽으며 편의점 냉장고에서 사이다를 꺼내 바로 마시는 것 같은 기분을 경험할 수 있었답니다. '신경'이라는 말이 들어간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들은 아무 증거 없이 '그만 생각해라'라는 말을 하잖아요. 생각지 않았던 것까지 신경 쓰지 말라는 말에 근심거리가 더 늘어나고 말죠. 하지만 <신경 끄기 연습>이란 책은 조금 다르더라고요. 마음속에서 보글거리는 것들을 실험을 통해 진위여부를 확인해 주니까요!


다음은 <신경 끄기 연습>에 나오는 작은 챕터들 중 몇 가지를 나열한 것입니다.

- 아무도 내게 관심이 없다고? 스포트라이트 효과
- 내 생각을 들킬까 봐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이유. 투명성 환상
- 평범한 의견이 칭찬받는 이유. 무난함의 효과
- 인기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인기인의 법칙
- 싫은 사람과 굳이 친해질 필요가 없는 이유. 사회적 알레르겐
- 1등을 할 필요가 없다. 3등의 법칙
- 불평불만이 많으면 돈도 달아나는 이유. 부자의 법칙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한 가지 이상은 정말 알고 싶은 내용일 것 같은데요. 여러분은 몇 가지나 궁금하신가요? 저는 책을 읽으면서 '이 책 참 잘 나왔다!'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답니다. 사람들이 만들어 둔 심리적 환상은 대부분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미숙해 보이는 자녀들이 칭찬을 통해 성장을 멈춰버릴까 두려워했던 제 부모님은 칭찬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인정에 목마른 아이'로 살아왔죠. 그러다 보니 사람들에게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리더십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하기도 하고, 1등은 하지 말라는 아빠 때문에 2등을 하려고 죽어라 공부했죠. 그 와중에 정직까지 강조하신 탓에 말과 행동이 마음과 늘 똑같아야 할 것 같아 매 순간 긴장했고요.


하지만 제가 듣고 선택했던 말들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2등만 해라', '무조건 정직해야 한다' 등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어요. 오히려 제 의견을 많이 이야기한다고 '너무 나낸다'라거나 '남자 같다'라는 피드백을 받았고, '똑똑한 거 자랑하지 말라'는 친구들의 빈정거림을 들어야 했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보니 직장에 잘 적응하고 쉽게 일하는 사람들은 저같이 튀려는 사람들이 아니라 무난한 느낌으로 단순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죠.


정말... 뭐가 잘못된 건지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나는 진짜 열심히 하는데 왜 인정을 못 받는 거지?'

'내가 알고 믿는 것이 잘못된 것일까?'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기에 내가 이상하게 보이는 거지?'


지금에서야 알게 된 건, 사람들은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생각이란 건 저마다 너무나 달라서 '나'라는 개인이 '모든' 사람의 인정을 받는 건 불가능하지요. 오히려 사실과 무관하거나반대인 생각을 오래 가지고 살아가게 되면 '그 생각을 지키려는 자'가 병들게 될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신경 끄기 연습>의 저자는 나이토 요시히토로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라는 전작으로 알려진 분입니다. 이 책은 인간관계에서 지나치게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해 집필했다고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밝히고 있는데요. 매번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61가지 신경 끄는 법을 모아 출간하였다고 해요. 그 중 56번째 '모두와 잘 지내겠다고 욕심을 버려도 되는 이유'를 조금 살펴 볼까 합니다. 예전에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안토니 프랫카니스라는 사람이 실험을 한 내용이 나오는데요. 그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호의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로널드 레이건의 대학 시절 성적은 평균 몇 점정도라고 생각하는가'라고요.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평균 A라고 대답했다고 해요. 하지만 매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자 평균 C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나쁘게 보이는 모양이다. 그러므로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 아무리 말을 잘해도 어차피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할 리가 없다 애초에 싫어하기 때문에 어떻게 말해도 소용없다. <신경 끄기 연습> by 나이토 요시히토



혹시 지나가던 사람을 알아봤지만 모른 척 지나쳤을 때 나중에 그가 나를 알아보고 왜 인사 안 하냐고 따질 것 같다고는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아니면 오늘 아침 머리를 감지 않고 나선 것을 누가 알아볼까 봐 두려우신 적 있나요? 두 가지 모두 제 이야기입니다. 흐흐흐 <신경 끄기 연습>을 읽고 나면 아주 멀리 여행가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큰 자유로움을 느끼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신경을 끌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이들은 신경 끄는 원리를 알아내서 잘 차단하며 살고, 다른 이들은 첨부터 그 스위치가 잘 작동하기에 고민할 이유도 없거든요. 하지만 혹시 저처럼 신경 끄기 스위치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예민하거나 쓸데없는 걱정이 많다면 '훈련'이 조금 필요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분들께 <신경 끄기 연습>을 추천합니다. 책을 다 읽은 후엔 '어떤 상황에서든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걸 받아들이는 게 무척 수월해질 거예요.


지금까지 나오미의 기쁨 도서관 사서 나오미였습니다. 좋은 책과 함께 평안한 시간 보내세요!


나오미의 북 큐레이션 "나오미의 기쁨 도서관"입니다. 나오미의 목소리로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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