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일을 못하는 게 아니라 말을 못 하는 겁니다

by 김효주

안녕하세요, 나오미의 기쁨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서 나오미입니다. 가끔 고민을 할 때가 있어요. '다시 조직 사회에 복귀하게 되면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고요. 직장 다닐 때 꽤 괜찮은 선생님이었고, 일도 제법 한다 들었지만 스스로는 만족스럽지 못한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저에게 있어 가장 큰 난관은 상사들과의 업무적 관계였답니다.


일을 대충 하기는 싫은데 지시해 준 내용은 너무 뭉뚱그려져 있고 다시 물어보자니 귀찮게 하는 것 같아서망설여지고. 가끔은 필요한 말을 해드렸는데 내 의견이 궁금한 게 아니라 무작정 공감을 원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마치 수수께끼를 푸는 것 같이 아리송한 상태로 일했던 기억이 납니다. 분명히 일은 열심히 하는데 말만 하는 사람들보다 인정은 못 받는 것 같은 섭섭한 기분도 많이 느꼈지요. 하지만 냉큼 달려가 뭐라고 따지기엔 제가 뭔가를 잘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넘긴 적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몇 달 전 발견한 어떤 책의 제목을 보고 '풉'하고 웃고 말았어요. <당신은 일을 못하는 게 아니라 말을 못 하는 겁니다>. 제목만 딱 봐도 무슨 뜻인지 너무 알겠는 거 있죠? 저자는 18년 차 국제선 퍼스트클래스 담당 승무원이자 항공사 교육훈련팀에서 기내방송 교육을 담당하는 전문교관으로 8년째 일하고 계신 이규희라는 분입니다. 기내 방송 교관으로 일하면서 목소리와 말습관이 한 사람의 이미지와 인간관계, 사회생활에까지 큰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임을 알게 되었다고 해요. 항공사 안에서 발생한 다양한 업무 관련 문제들을 통해 '어떻게 말을 해야 일도 잘하는 사람처럼 인식될 수 있는지'를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내용이 궁금해지시죠? 말도 잘하고 일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기억해야 할 것들 중 딱 3가지만 소개할게요!


첫째, 듣는 사람의 상태를 잘 파악하라는 것입니다. 업무에 관한 말하기를 하려고 할 때, 대부분의 경우 상사가 자신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하기 쉽다고 해요. 일 얘기라서요. 그래서 그의 상태나 상황,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렇기에 상관의 상태를 잘 살펴 보고하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기에 쉽다고 합니다.


돌아보니 보고를 빨리 한 후, 일을 처리하고 싶은 생각에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했음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보고를 받으시는 교감, 교장 선생님도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미처 생각지 못했더라고요. 기분, 건강, 인간관계 등 다양한 요소에서 그들도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는 걸 감안하지 못해서 그랬구나 알 수 있었습니다.


둘째, 업무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말하기가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상관의 기분이 좋아 보여 아무 이야기나 꺼냈다가 회의 자리에서 호되게 지적을 당하는 직장인, 드라마에서 한두 번쯤 보신 적 있으시죠? '저 사람 참 미련하네. 말을 저렇게 하면 당연히 혼나지.' 하면서 본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런 방식으로 업무 보고를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책에 따르면 '말 못 해 보이는 습관 3가지'가 있는데요. 먼저 미괄식 말하기입니다. 결론이 너무나 멀어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게 이야기를 늘어놓는 거죠. 다음으로 구체적인 수치 없이 모호하게 말하기입니다. 보고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했던 내용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알 수 있는 수치가 있으면 이해하기 편하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내 입장에서 말하기입니다. 만일 업무 내용이 매우 상이한 두 부서에서 일을 하게 될 경우 각자 사용하는 업무용어가 많이 다를 수 있는데요. 자기가 속한 부서의 전문용어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경우 의사소통에 굉장히 무리가 따를 수 있다고 합니다.


예전을 저는 미괄식 말하기를 좀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자세히 설명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 그랬던 것 같은데요.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지루했겠다 싶어요.


셋째, 목소리는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엔 정말 '말하기 내용'은 참 좋은데 전달이 되지 않기도 하죠? 상사도 기분이 좋았고 보고자도 필요한 내용을 다 이야기했는데 전달이 되지 않는 건 '목소리와 말투'의 영향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와 말투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래서 고칠 수 없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기내 방송 교육을 맡아 많은 승무원들을 만나고 지도하면서 저자는 '말투와 목소리'가 수정 가능한 영역이라고 말합니다.


'나만의 명품 키톤 찾기'라는 소제목의 단락이 있는데요. 잠시 내용을 소개해 드릴게요!

자신의 고유한 목소리 '키톤'을 찾을 때도 소리 내는 부위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첫 번째, 갈비뼈에서 Y 모양으로 갈라지는 중심 지점, 즉 '명치'를 검지와 중지로 살살 눌러보며 소리를 낸다. 두 번째, 성대(침을 꼴깍 삼켰을 때 목에서 움직이는 부위)에 검지, 중지를 대고 소리 내며 울림 정도를 확인한다. 세 번째, 공명음을 만들 때처럼 인중과 윗입술로 소리를 모아 '입 주변' 울림을 살핀다.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조금만 알고 실천해도 훨씬 편안하고 좋은 음성을 낼 수 있다. <당신은 일을 못하는 게 아니라 말을 못 하는 겁니다> by 이규희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다보면 '승무원들은 발음도 목소리도 좋은 사람이 많구나' 느꼈는데요. 책을 읽다 보니 많은 노력과 훈련을 하고 있음을 알고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그들처럼 책에 나온 내용들을 실천한다면 직장에 나가 다시 근무하게 된다고 해도 조금씩 더 편안하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생겼답니다.


혹시 '일'만 잘해서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며 세상을 원망한 적 있으신가요? 아니면 업무 관계 트러블이 모두 상사의 탓이라고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시다고요? 그렇다면 <당신은 일을 못하는 게 아니라 말을 못 하는 겁니다>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업무를 잘한다는 인정도 받고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직장 생활을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도 줄어들고 예전의 기억들도 소화시킬 수 있는 기회도 보너스로 얻어가실 수 있을 거예요!


지금까지 나오미의 기쁨 도서관 나오미였습니다.

좋은 책과 함께 평안한 시간 보내세요.



◆ 북 큐레이션 '나오미의 기쁨 도서관'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9779


◆ 나오미의 헤드라잇

https://m.oheadline.com/articles/yxEbQToa9jW5vCuKkNgpmA==?uid=e4d89f12436a4355ad193f33c3290544


◆ 나오미의 프립 <자유를 찾아가는 글쓰기> 시즌2

https://www.frip.co.kr/products/167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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