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이 부러진 채 가족여행을 가서 '엄마와 동생은 나를 사랑하지 않아!'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많이 불편했다면 집에서 쉬어도 될텐데 굳이 외국까지 따라가서 가족들에게 아픈 소리를 하는 이 사람,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요?
'우울증 환자들을 돕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선물도 사주고, 조언을 해주어도 나아지지 않는다며 고민을 털어놓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 지금부터 어떻게 하면 우울증 환자를 도울 수 있을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울증 환자는 일반인과 다르다는 것을 용납하라
먼저 해야할 일은 그들이 지금 현재 '일반적인 상태가 아님'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우울증은 걸리기도 하고 낫기도 합니다. 그러나 극복하기가 까다로운 면이 많지요. 그 어려움 중에 하나가 바로 '우울증 환자들의 주변인들'로 인한 것입니다. 겉보기에 멀쩡해보인다는 이유로 평소와 다르지 않음을 계속 요구한다면 우울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더 괴롭히게 되니까요. 따라서 가장 먼저 그들이 '건강한 상태'가 아님을 받아들이시면 좋겠습니다.
우울증 환자의 입장을 공감하라
다음으로 우울증 환자들이 이상한 말과 행동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내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은 마음의 방에 혼자 갇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주 깜깜한 터널에 있는 느낌이 든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요. 그런 상태에 빠진 사람들은 무엇을 원할까요? 그들은 외롭기 싫고, 혐오스러운 자신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합니다. 예전처럼 일을 잘하고 싶고, 다른 사람들과도 잘 지내고 싶어합니다. 그러한 마음을 절대적으로 공감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그널을 파악하라
전속 호스피스를 감당해준 제 동생에게 '어떻게 하면 우울증 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지' 묻자 동생이 말했습니다.
"우울증 환자들이 보내는 시그널이 있어. 그걸 읽어주면 돼."
발가락이 부러져 오래 걷는 것이 불편했던 저는 해외로 여행을 갈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첫 번째 가족여행이었기에 꼭 참석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지요. 하지만 그 전부터 깊은 우울감으로 인한 고통을 공감받지 못한 채 살고 있었습니다. 의무감으로 똘똘 뭉쳐 아픈 몸으로 여행을 갔으니 기쁠 리 없었지요. 이틀 째 되는 날 조식을 먹으며 말했습니다.
"엄마와 너는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아!"
사실 제가 원했던 건 멀리 오느라 힘들어 그날 하루를 쉬고 싶은 것 뿐이었어요. 그걸 그런 식으로 표현하고 있었으니 가족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그렇다면 우울증 환자들이 저런 말을 통해 어떤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걸까요? 아마도 그건 '나를 사랑한다는 걸 증명해줘. 내가 살아있어도 될 만한 사람인지 알려줘. 내 곁에 있어줘.'가 아니었을까요?
우울증 환자들을 도와주고 싶으신 여러분, 오늘은 '어떻게 도와줄까'라는 생각을 멈춰보세요. 그리고 우울함으로 고통받는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시그널을 파악해 보세요. 깊은 공감만으로도 그들이 오늘 하루를 더 살게 할 수 있음을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