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MZ 세대이다. 그것도 1980년생이라서 M 세대의 선두주자이다. 나이로 딱 끊어서 1년 선배는 MZ 세대가 아니고 나만 MZ 세대라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내가 이제 와서 다시 MZ 세대를 살펴보니 내가 너무 MZ세대스러워서 한 행동들을 몰라준 것이 내가 나를 아프게 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는 것뿐이다.
MZ 세대에 대해 Me Me Me Generation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왜냐면 MZ 세대들은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실현하기위해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 이전 세대들이 이런 현상을 볼 때 너무나 그들을 이상하게 생각하게 마련이지만, 이제 MZ 세대가 전체 인구 중 34.7%를 차지하는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MZ 세대의 특징을 연구하고 그들에게 맞는 제품, 마케팅 전략을 연구하게 된 것이다.
뼈를 묻는 희생을 강조하며 평생 직장을 꿈꾸던 5060 세대는 자신들의 자녀들에게 밥 굶기지 않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었다. 그러나 그렇기에 그들이 하나 놓친 것이 있다. 그건 자신들이 살아오던 옛날의 흐름이 끊어져버렸다는 것이다. 그들은 전후 세대로 밥만 해결되면 뭐든 할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러나 식사가 해결되고 더 좋은 직장을 위해 교육에 많은 투자를 받으며 자란 세대는 5060세대가 가진 투지를 획득하지 못한 것이다. 5060 세대 이전까지는 어려운 환경을 벗어나 열심히 공부하면 (심지어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좋은 직장을 찾을 수 있었고, 집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MZ 세대는 부모님의 교육적 투자와 지원은 많이 받는 반면 딱히 괜찮은 직장을 구하지 못하기도 하고, 오래 버티지 못하는 특징을 보이는 것이다. 부모님 세대는 그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가 말씀하시는 대로 '어른들이 하라는 대로 하면 다 되는데 왜 따르지 않느냐?'는 말을 계속 하시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미 그 말이 안 통하는 시대가 오고 만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굉장히 힘들었다. 지금에야 MZ 세대라는 말이 여기 저기에서 많이 들려오고 재미를 추구하고, 의미를 따라 사는 그들의 횡보가 널리 알려지고 있어 '그럴 수도 있나? 희한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많은 거 보니 좀 다르기도 한 가보다.'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80년생이자 MZ 세대의 선두인 나는 5060 세대를 부모님과 상사로 모시고 살면서 전혀 이해받지 못했다. 사실 평생 직장이 될 수 있을 것 같이 보이는 교직 사회를 벗어나려 하는 것에 대해 단순히 버티면 끝날 일이라는 충고로 넘기려는 어른들 속에서 '정말 내가 이상해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인가?'라는 고민까지 해야했기 때문이다.
임용고시를 여러 번 치르고 학교라는 사회로 돌아갈 때마다 겪는 충격은 내가 학교의 문화와 잘 맞지 않는 어떤 것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늘 '넌 대체 왜 그래?'라는 시선 속에서 나는 나를 대변하기 보단 견디지 못하는 사람으로 여기며 괴로워했다.
그러나 MZ 세대라는 사람들에 대해 연구하고 조사하면서 내가 너무나 MZ세대스러워서 내가 한 행동과 생각들이 너무나 MZ 세대의 것이어서 안도감을 느꼈다. 7월 중순, 사랑하는 브런치 이웃 라떼마마 작가님(이미정 강사)께서 grow에서 진행하신 '다시 일하고 싶은 엄마를 위한 재취업 전략'이라는 강의를 들었다. 강의 내용 중 나에 대해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새로운 직장에서 잘 적응하고 즐겁게 생활하기 위해 '개인의 가치와 직업 가치'를 알아보는 내용이 있었는데, 내가 가장 선호하는 가치가 공정과 자유라는 것이었다. 내 속에 숨어 나를 살게 하고 나를 작동시키는 가치가 공정한 보상과 자율적인 생활이 가능한 사회를 꿈꾸는 이상주의였으므로 내가 교직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직장에 오래 다녀야하고 좋은 직급을 가져야하고 연금을 받을 수 있으면 더 좋고'라는 생각을 나도 안 한 건 아니다. 그런 직장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내가 만들지 않는 이상, 내가 원하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 재미있는 사람들과 업무, 탄력적인 근무 시간을 보장하는 회사나 직장을 찾기는 힘들었다.
아직도 가끔 사람들이 묻는다. 왜 학교라는 좋은 직장을 그만두었느냐고. 나도 그게 궁금했다. 답을 해주고 싶었다. 이제는 알겠다. 내가 MZ 세대여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그 대답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다. 중요한 건 내가 그 대답으로 편안해졌다는 것이다. 내가 MZ 세대여서 좋고, 그런 사람들이 세상에 무지무지 많다는 것도 참 즐겁다!! 지금은 집에서 전업주부로 있지만, 혹시라도 내가 어떤 직장을 만들게 된다면 MZ 세대와 그 이후 세대가 자유롭고 기분 좋게 생활할 수 있는 곳을 설계해 보고 싶다!
오늘 미션은 '아주 빠르게 글을 쓰게 되면 실제로 자기제어가 통하지 않게 된다.'는 나탈리 골드버그의 말을 실천해 보는 것입니다. 쓰고 싶은 글을 위해 필요한 자료들을 미리 읽어두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뒤 타이머를 20분에 맞춰놓고 다다다다닥 쓰는 것이죠!
미션의 제약으로 인해 퇴고가 거의 되지 않았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20분 만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략적으로 다 쓸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집중해서 자신을 제약하지 않고 써내려가는 경험은 참 신기했습니다. 이제 퇴고에 더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글은 퇴고도 제대로 해서 조금 더 예쁘게 만들어 보고 싶네요! 흐흐흐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