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30일 토요일.
저는 우울증 극복 전문가로서 최초의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대면으로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다 퇴직했으므로 줌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전혀 새로운 분야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는 것이 제게 무척 설레고 흥분되는 일이었습니다.
강연 대상을 뾰족하게 하는 것이 강의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강연 진행 스텝의 조언에 따라 '나'는 어떤 사람이고, '왜 우울증에 걸렸는지'와 '어떻게 극복하게 되었는지'를 돌아보았습니다.
저는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작품 안에 등장하는 김지영의 언니처럼 딱 80년에 태어났고, 또한 초등교사로 10년이 좀 넘게 근무하였습니다. 어린 시절, 국가적으로 겪은 경제적 환란으로 원하는 일을 성취하지 못한 채 오랜 시간 방황하였습니다. 지지받지 못한 꿈은 끊임없는 외로움과 절망으로 저를 이끌었고, 세상에서 유일하게 대화가 되는 멘토이자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고 나서 크게 우울증을 겪게 되었습니다.
다들 들어가고 싶어 하는 직장에 다니면서 우울증으로 휴직하고 또 퇴직할 때 제 주변에 대부분의 선배나 어른들은 저를 말렸습니다. 조금만 더 견디면 괜찮아질 거라고요. 당시에는 저처럼 우울증이라고 휴직하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그 이유로 퇴직을 하는 사람도 없었기에 지인들이 저를 더 이해하기 어려웠을 듯합니다.
돌아보니 그런 모든 이유들이 제가 포함된 세대의 특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렇다면 제 이야기가 그들의 마음을 열어줄 열쇠가 될 수 있겠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지요. 그래서 'MZ 세대의 우울증 극복기'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브런치 북은 강연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이야기들과 짧은 강의 시간에 다 전달하지 못한 인사이트들을 담아 펴내게 되었습니다. MZ 세대로서 우울하신 분들께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을, 우울증을 극복하고자 하시는 분들께 힘과 용기가 되는 책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