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쉽게 극복되지 않는 이유

by 김효주

마지막 질문은 정말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왜 우울증은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가?'라는 것입니다. 우울한 사람은 많은데 치유가 잘 되지 않고 뜻이겠죠.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볼까요?



고민을 즐기기 때문이다


요새 우울증이 의심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번아웃 증후군 정도의 상태에서 그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반면, 다른 어떤 이들은 우울의 늪으로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그 이유가 참 궁금했는데요, 얼마 전에 읽은 책 <나는 왜 고민하는 게 더 편할까>의 가토 다이조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고통스럽다', '괴롭다'라고 고민하는 과정을 통하여 무의식 중에 축적되어 있는 분노를 간접적으로 방출하고 있는 경우다. (중략) 끊임없이 고민하고 소란을 피워야 무의식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다. p 15~16

이 책에서 말하는 '고민'이란 자신의 심적 고통을 계속해서 곱씹으며 겉으로 표현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러한 고민은 당사자의 마음에만 존재하는 '심리적 고통'으로 객관적인 증거나 상황과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고민하는 일 자체가 해결책이 되므로 자신이나 상황을 전혀 바꾸려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울증 환자라는 정체성이 좋아


제 주변의 한 모녀가 있습니다. 그 두 사람은 감정 기복이 심하고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심각하게 낙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정받고 싶어 이 일, 저 일 다 하겠다고 나섰다가 원하는 만큼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하면 모두 내팽개치고 우울증 환자니까 쉬겠다며 처박힙니다. 이런 사람들은 우울증 극복 전문가가 이웃에 살고 있어도 절대 도움을 요청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자신들의 정체성, 즉 언제든 도피할 수 있는 '우울증 환자, 공황장애 환자'라는 모습에 만족하기 때문입니다.



관계 개선이 쉽지 않다


저는 어머니에게 정서적 공감을 받고 싶었으나, 충분히 받지 못하였고 성인이 되어서도 우울한 아기 상태로 꽤 오래 지낸 것 같습니다. 우울증이 완전히 끝났다고 느꼈을 때, 저와 어머니의 관계는 매우 호전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어머니께서 저를 인간 대 인간, 어른 대 어른으로 존중해주시게 되었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끼어드시던 습관을 고치시고 '아, 그랬구나.'를 시전하시게 되었기 때문이죠.


우울증이 쉽게 낫지 않는 다른 이유는 바로 '부모님' 요인이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겠습니다. 생애 초기 경험한 애착 관계가 고착화되면 타인을 대할 때에도 부모에게 바라는 것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역기능적인 관계 패턴을 개선하지 않으면 우울증이 낫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부모님을 뜯어고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관계 패턴을 개선하고 우울함을 떨쳐버리는 방법은 바로 '심리적 엄마'를 찾는 길입니다. 다음 챕터에서 이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우울증과 죽음의 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