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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 되고싶지만 노력하긴 싫어

by 김효주

노력하는 만큼 얻을 수 있는 것에 집착하기 시작하면 삶이 피곤해진다.




'인플루언서'라는 말.

모 사이트 블로그 운영자들 중 영향력 있는 포스팅을 많이 게시한 사람에게 붙여주는 명칭이기도 하고

SNS에서 유행을 선도하는 등의 파급력을 가진 인물을 부르는 말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근데

정말 SNS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된다는 거

사실 노력을 하면 누구나 될 수 있는 것 같다.


좀 배우고

좀 노력하고

좀 시간을 내면 말이다.


나도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어서 강의도 듣고 특별과외도 받아봤다. 지금도 인플이 되는 노력을 조금씩 하는 중이긴 하다.


그런 노력을 하면 할수록 SNS 자체에 집착하게 되기도 하는데, 그게 문제가 되는 것 같다.

개인 브랜딩은 꾸준함이 목표이고 성실하게 일정 기간 전문가로 인정받을 만큼의 양을 포스팅하는 게 제일 먼저인 걸 알지만, 어떤 성과를 얻기 전까지의 시간이 참으로 지루하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나를 알아주지 않는 건 당연하지만, 좀 빨리 성과를 내고 싶고, 좋은 평가를 당장 듣고 싶으니까.


최근 몇 주간 브런치 앱과 네이버 블로그 앱을 자꾸만 들여다보는 이상한 습성이 생겼다. 몇 명이나 보는지, 얼마나 노출이 되었는지, 댓글이 몇 개나 달렸는지 너무너무 궁금해졌다. 발행하는 콘텐츠의 양에는 한계가 있는데 빨리 인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시간만 나면 그걸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기에 내 행동이 유난히 거슬렸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 며칠간 숙고해 보니 인기 있는 사람이 되는 것에 집착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포스팅을 적게 해도, 글을 적게 발행해도 사람들이 내 콘텐츠를 대단하다 여겨주고 좀 더 많이 찾아와 주길 기대하고 있었던 것.


문득 든 생각.

'인기를 얻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구나!

노력하기 싫은데 어쩌지?'


답은 의외로 너무나 쉬웠다.

'만약 노력하기 싫다면 인기를 포기하면 되는구나!'


정말 간단한 진리.

무언가 얻기 원하는 것이 있는데 노력으로 되는 거면힘과 시간을 들이면 되고

그게 싫다면 얻으려던 걸 놔버리면 된다.


여전히 글을 쓰고 포스팅 제작하는 일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다만 '감나무 밑에 앉아 감 떨어지길 기다리듯' 어리석은 것에 집착하는 행위를 버리는 것뿐.


더 자유롭고

더 즐거운 오늘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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