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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ftable Aug 12. 2024

일상 속 철학, 일상 속 나의 세계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 이충녕

철학책은 언제나 다가가기 힘들다. 과거의 멋진 철학자들의 깊은 세상을 슬쩍 들여다보려 해도, 정신없이 언어 자체를 파고드며 나를 농락하는 기분마저 든다. 철학이 삶을 더 아름답게 하지만, 어려운 말들로 늘어진 철학서를 읽고 나면 허무맹랑하게 느껴지기도 하다.


이 책은 우리의 소소한 일상에서 철학으로 나아질 수 있는 것들을 풍부하게 제공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사색들로부터 시작한다. “나는 왜 이렇게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이지?” “사랑이란 뭘까?” 같은 것들 말이다. 이런 평범한 질문들에서 나오는 철학적 해답은 이마를 탁 치게 만들고, 어딘가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든다. 생각의 틀을 깨고 또 깨도 아직 나아갈 길이 멀구나… 싶기까지 하다.


유명한 과거의 철학자들이 개인과 사회에 관한 내용을 다룰 때, 살아가는 모습이 그때와 지금은 너무나 다르니 공감을 못할 때가 많았다. 이상적인 마을을 꿈꿔왔던 공자도 수만 명이 모여사는 도시의 지도자가 된다면 사뭇 다른 느낌이지 않을까. 하지만 저자는 과거 철학자들의 철학에 현대적인 시선을 덧붙여 어려운 말들을 명료하게 설명한다. 여전히 철학은 철학이다 보니 언어 자체를 깊게 파고들긴 하지만, 읽는데 전혀 불편한 부분은 없었다.


제일 중요하게 얻어간 포인트는 나의 유한한 삶을 인식하는 것. 그리고 그 유한한 시간 속 찰나의 순간들을 무한하게 만드는 것이 나의 삶의 목표가 되지 않을까. 그런 소망을 지닌 채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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