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이해, 시2
<숲이 방으로 들어왔다>
숲이 방으로 들어온다
나는 나의 어깨 위
바람의 잎을 떼어내
한 움큼 손에 쥐고 뭉갠다
바스러진 바람이 땅 위에 떨어진다
숲이 말한다
아주 오래전 나를 만든 숲이
바람을 들어 올리며 말을 건넨다
새파란 잎이 햇살에 부딪치며 내는 말
나비가 맨살을 비비며 내는 말
책장이 파르르 떨리며 내는 말
바람이 다시 살아나며 내는 말
숲이 봄날의 버들잎을 들고
나의 작은 방 안에는
연한 청빛이 쏟아져 내리고
햇빛이 시간을 달고 잎사귀를 키워내면
물들어가는 생명들
숨을 쉬어 봐
몸 안에 초록숨이 가득한
숲이 된 이곳은
나의 영혼
그 진중한 말씀의 성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