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이 확 줄었
퇴직을 한 지 몇 년차?인 50대 후반이라고 했다. 괜찮은 회사를 다녔지만 정년을 채우기 전에 나가라는 통보를 받았단다. 대신 넉넉한 퇴직금으로 보상을 받았기에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일이 진행되어 속으로 불안했다고 했다. 이렇게 빨라도 되는가 싶었는데, 결국 오픈하고 본사는 손을 재빨리 놓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는 우왕좌왕이 전쟁이었다고 했다. 결국 2년 계약기간(가게 및 본사)을 채우고 손을 털었다고 했다. 2년이 되기 전에 만세를 부르고 싶었지만, 그 손해나 이 손해나 그게그거란 생각에 2년은 채워보자고 작심한 결과 금전적인 손실은 예상한대로였으나, 마음이 더 무너졌다고 했다. 자신감을 잃은 게 더 큰 걱정이라고 했다. 2년의 수업비로 날린 2억은 경제적으로도 타격이 컸지만, 그래도 65세부터 나오는 연금이 꽤 되기에 견딜 수 있다고도 했다.
창업책이라는 것을 찾아봤다고 했다. 여러 책을 뒤적이다가 한 명의 저자가 열권이 넘는 창업서적을 낸 것이 신기?해서 구할 수 있는 만큼 구해 읽었다고 했다. 그리고 인터넷에 발자취를 따라 글을 찾아 읽은 것이 벌써 3개월이 지났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 1월,에 올린 “2박3일 패키지”를 보고 가슴이 뛰었단 고백을 하셨다.
이미 신청해둔 여러 강좌 탓이라고 했다. 유명한 사람들의 창업강좌를 유료로 들으면서 느낀 것이 “이소장님의 책이 더 생각할 게 많았다” “장사는 손님의 마음을 사로잡는 선빵이 필요하다”는 말이 실패하고 보니 이해가 단번이었단다.
대신 조건을 거셨다. 본인이 대전으로 오기보다는 자기가 앞으로 창업할 수 있는 도시의 식당을 가자는 말씀이었다. 하게 된다면 광주나 목포에서 창업하실 거라 했다. 비용은 두배를 내시고, 숙소와 식당 이용 비용도 본인이 부담하시겠다는 제안이었다. 다만, 차는 내 차를 이용해 다니자고 하셨다. 최근에서야 운전을 갓 배웠다는 것이 신기해서 그 재미도 좀 누리고 싶다고 하셨다.
남보기에 번듯한 체인점 식당이 아니라, 작은 가게로도 부부가 행복할 수 있는 스무평 남짓한 작은 식당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 브런치에 계속 연재한 ‘15년 후면 70살’에 소개한 글처럼 그런 작은 식당을 하는 건, 경제적으로도 얼마든지라고 하셨다.
작은 가게를 차리는데 드는 돈은 1억의 반쯤인 5천에서 7천 정도다. 대신에 이젠 가든은 아니다. 40대의 이경태가 한결같이 외치던 가든은 더 이상 아니다. 동네 뒷골목이 앞으로다. 보증금 2천에 월 100만원 미만이 좋은 입지다. 규모는 20평쯤에 테이블은 5~6개면 된다. 음식 솜씨가 없어도 된다. 밥을 팔게 아니라서다. 저녁만 문 여는 식당이다. 그러나 식당에 비해 테이블 단가는 2배가 넘을 것이다.
반전이 최고의 카드다. 그 반전을 만드는 비밀을 하나씩 소개할 생각이다. 그래서 5천 정도를 투자한 작은 식당이 저녁장사만으로 연봉 5천쯤인 직장이 되는 길을 귀뜸 할 생각이다. 5060에게 연봉 5천이다. 퇴직을 당했고, 은퇴를 강요당한 5060들에게 해당되는 연봉이다. 재취업은 막연해서 도배를 배우고, 지게차 면허를 배우려는 5060들에게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