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에 여덟은 테이블 15개쯤은 생각을 한다.
그러니 평수가 최소 4~50평이어야 하고,
그걸 꾸미는데 드는 돈은 억대가 넘는다(주방, 냉난방까지)
그만한 돈이 드니 목도 좋은 곳을 찾고,
목에다 들이는 돈도 얼추 억대다.
그만한 돈이 들었으니 목표치는 높아지고
메뉴는 442 전술이 무조건이다.(점심/저녁/특선)
열에 일곱은 매출도 6천은 최소라 생각한다.
15개를 위해 사람도 너댓명은 써야 하고
너댓명의 인건비는 천에서 이천 사이다.
한 달에 고정비가 2천이 넘으니(월세 포함)
마음이 급해 노출과 홍보에 매달린다.
정작 중요한 것은 상차림과 가성비인데
442의 메뉴에 팔릴만한 싼 가격이 전부다.
열에 아홉은 11시부터 10시까지 문을 연다.
그래야 급한 불 200은 팔거라 생각하기에
그래본들 점심 2시간, 저녁 2시간인데
주인은 10시부터 11시까지 몸이 고되다.
몸빵으로 버티면서 200을 팔면 다행이지만
현실은 전쟁터, 점심에 대박이면 저녁은 한가하다.
너댓의 인건비를 주고나면 주인은 적자다.
적자를 면하기 위해 442를 433으로 바꾸고
더 싸야 할까, 할인에 이벤트까지 날린다.
너댓을 하나둘로 줄이고 주인이 더 일한다.
더 많은 노출홍보에 마지막 돈을 쥐어 짠다.
SNS엔 부자식당들 자랑이야기가 잔뜩이라
내 하루는 더없이 비참하기 그지없다.
마지막 돈까지 털어부었지만 결과는 지난달이다.
이제 거리의 액자노릇도 퇴장할 때가 되었다.
하지만, 건물주는 원상복구라는 무서운 칼을 내민다.
그제서야 깨닫는다. 폐업에도 돈이 든다는 것을.
그제서야 후회한다. 15개 테이블 욕심이던 그 때를.
왜 하루에 200, 월에 6천을 팔려고 했는지
그때로만 돌아갈 수 있다면!에 하느님을 찾는다.
그렇게 어른들은 꼭! 찍어먹어야 똥인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