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 가장 안전한 투자라는 제목에 + 결론은 분산투자, 채권투자, 달러투자라는 영상을 봤다. 몰빵하지 말아라. 주식보다는 채권이 안전하다. 돈으로 돈을 사는 투자라 안전하다. 보고 또 봤다. 그랬다. 당연한 말이었고 좋은 내용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달러투자에 관심이 생겼다. 돈으로 돈을 사는 거라서 리스크가 적다,는 말에 머리를 쳤다. 달러를 사서 잃어도 10%라는 말에 빙긋 웃음이 나왔다. 당장 달러투자 영상으로 옮겨 탔다. 우리나라 달러투자의 대가의 인터뷰를 보면서 정신이 서늘해졌다. 그건 바로 내가 요즘 주창?하는 [2층 집에 1층 식당]이란 내용으로 오버랩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이미 달러를 매달 사고(붓고,가 정확한 표현이겠지만) 있다. 벌써 5년이 지났다. 자동이체로 매달 나는 달러를 투자하고 있었기에 더 이상의 영상(달러투자) 찾기는 필요치 않았다. 투자금을 지키면서 수익만을 창출하는 투자다. 절대 투자금은 줄지 않는다. 대신 수익도 눈부실 정도는 아니다. 그게 바로 올해 내가 생각한 월 삼백벌이 식당이다. 삼백이 목표라 망하지 않는다. 내 집(과장해서 비약,하자면 건물)에서 차리기 때문에 망할 게 없다. 300만원 벌자는 장사라 인건비를 엄청 쓸 것도 아니라서 적자를 볼 일도 없다. 이래저래 안전하다. 창업에 투자했지만 결국은 평생을 살아갈 집으로 가지고 있고, 남 밑이 아니라 내가 주인이다. 300을 벌려고 하루에 14시간씩 일하자는 것도 아니다. 건강을 잃지 않으려고, 새로운 사람을 구경하고 대화를 하는 시간 서너시간만 식당으로 노후를 보내자는 뜻이다. 월매출 3~4천이 아니어도 되니 말이다.
40대의 나는 컨설턴트로 그 시장에 관심이 없었다.
당연했다. 내 손님들에게 그런 수익에 만족하는 식당을 하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랬다면 나는 손님은 구경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50대 중반의 나에겐 그 시장이 참신하게 다가왔다. 고맙게도 벌어둔 돈이 있기 때문이었다. 운 좋게도 노후가 불안하지 않을 만큼은 비축해 둔 자산이 있었고, 그 자산을 지키는 창업!이 뭘까를 스스로에게 질문한 결과가 바로 이거였다. [수익의 목표액을 낮추는 거]였다.
천만원 수익이 아니라 300만원 수익.
12시간 노동이 아니라 하루에 3~4시간. 남의 가게 월세살이가 아니라 내 집 1층에서 작게. 직원 여럿을 두고가 아니라 부부 둘이서 혹은 알바 하나와. 여러 메뉴가 아니라 딱 한가지 메뉴만으로. 원가는 35%가 아니라 무조건 60%가 넘게. 10개가 넘는 테이블이 아니라 최대 5개 테이블만 놓고서.
달러에 투자해서 자산도 지키면서 오르는 달러 값어치만큼의 수익을 낸다는 각오라면 진배없다. 달러는 오르고 내리는 걸 지켜봐야 하지만, 내 식당은 내 노동과 내 웃음과 내 온기로 우상향 성장시킬 수 있다. 외로움이라는 병도 떨궈낼 수 있으면서, 늘그막에 단골친구가 생길 수도 있다. 황혼이혼이니 졸혼이니 하는 것도 굿바이다. 늙어가는 아내와 작은 식당을 둘이서 꾸리려면 싸울 시간도 아마 없을 것이다. 100만원 매출이 목표가 아니니 손님이 없어도 서운하지 않을 거고, 천만원 수입이 절실하지 않으니 여러 날 공을 쳐도 허허 웃고 말 것이다. 환율의 등락을 개인이 어쩔 수 없듯이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컨설팅 손님을 골라내기 위한 고육지책도 아니고, 궁여지책도 아니다. 하루 5만원, 10만원 벌이인 식당을 차리는데 무슨 컨설팅씩이 필요할까? 그저 방법만 알면 된다. 또는 방향만 알면 된다. 젊었을 땐 가당찮았던 수입이 노후엔 얼마나 든든한지만 깨우친다면 누구나 가능할 것이다.
투자의 실패란 자산의 손실이다.
창업을 해서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가 매출에 비해 지출이 과해서다. 별거 아니다. 이유는 오직 그거 뿐이다. 식당을 작게 차리면 큰 돈이 들지 않는다. 식당이 작으면 일할 사람이 여럿 필요치도 않다. 더 많은 매출이 필요하니까 식당을 크게 차리는 거고, 큰 식당을 꾸미려니 돈이 많이 들어가고, 테이블이 많으니 일할 사람도 많아야 했던 것이다. 한번에 많은 손님을 받기 위해서 여러 가지의 메뉴를 어쩔 수 없이 결정했을 수도 있다. 테이블 5개짜리여도 과연 그럴까? 5개의 테이블을 채우기 위해서 메뉴가 10가지가 필요할까? 5개의 테이블 1회전만 팔면 되는데 목이 좋아 권리금이 많이 필요한 자리여야 할까?
나는 오늘부터 "은퇴하고 대기업 연금만큼만 돈 버는 이 창업을 이반장의 달러창업"이라고 부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