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300만원의 연금

받는 게 아니라, 내가 벌어서다.

by 타짜의 클리닉

대기업 30년 연금만큼 벌면 = 신난다.

대기업을 다녔다고 치자. 그래서 부은 연금으로 노후에 매달 300씩을 받는다고 치자. 참 행복한 일이다. 30년을 잘 살아낸 셈이 분명하다. 하지만, 열에 그만한 노후를 만나는 경우는 열에 둘도 희박할 것이다. 대부분은 어쩔 수 없이 그렇지 못한 여덟에 속한 60대 이후를 살아야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퇴직 또는 은퇴 후에도 일을 해야 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b3196d2d8a990ad2544a8e9c692d3d9b_1605936655_5503.jpg 다르게 팔면, 끌린다. 손님이 단숨에 알아차린다.



빠르면 50에 다시 기회를 모색한다고 치자.

그렇게 재취업을 해서 받는 월급이 300이라면 어떨까? 혹은, 60대의 나이에 300이라도 쳐도 된다. 그만한 벌이를 얻자면 몸을 쓰거나, 감정을 팔아야 할지 모른다. 둘 다 슬픈 일이다. 그 나이가 되어서도 그런 일상을 살아야 한다는 건 사실 어쩔 수 없다쳐도 힘에 겨운 일이다. 젊은 나이도 견디기 힘든데 5~60이 넘어서라니.



KakaoTalk_20241228_163956146_21.jpg 외질수록, 고약한 자리일수록 투자비는 적다.


재취업을 해서 그만한 돈을

감정노동 없이 번다면 어떨까? 하루 10시간 넘게 일하지 않고 매달 얻는다면 그 또한 어떨까? 나는 거기에 눈을 떴다. 인구에 2할 정도나 받는 노후연금 300만원 바로 그것이었다. 그만한 벌이는 자영업으로 벅차지 않다. 특히 식당으로는 더더욱 벅차지 않다. 식당은 가성비에 보상이 따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식당은 원가를 35%쯤 잡는다. 그래야 비싼 월세도 내고, 인건비도 주고도 내 마진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일 월세가 적다면. 많은 인건비를 매달 고정비로 지출하지 않는다면 원가의 상한선이 35%일 이유가 없다. 50%를 써도 되고, 심지어 60%를 써도 된다. 당연히 근처의 식당보다 가성비라는 녀석이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비슷한 김치찌개를 팔더라도 고기를 듬뿍 넣어줄 수 있고, 똑같은 삼겹살을 팔더라도 특별한 고기반찬으로 손님이 또 오게 할 수 있다.



KakaoTalk_20241213_080402548_28.jpg 시골은 농사도 짓지만, 식당으로 바꾸기만 해도 근사해진다.


그런 예는 흔하다.

삶이 박박하지 않은 창업자가 식당을 차렸다. 그래서 많이 남지 않아도 먹고 사는데는 큰걱정이 없다고 치자. 그래서 인심좋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푸짐하게 줬더니 손님이 늘어 매출이라는 덩어리 자체가 커진다. 하루에 50을 팔아서 거기서 30만원이 남는 식당과 하루에 100을 팔아서 거기서 40이 남는 차이다. 50만원의 매출은 내일도 그럴 수 있을까 조마조마한 매출이지만, 하루 100만원은 내일도 오늘처럼 안전하다. 더 나아가 50의 매출은 내일의 나아짐은 기대할 수 없지만, 하루 100만원은 시간이 쌓이면서 150이 될 확률이 크다. 그만큼 손님의 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장사는 판매량의 수가 많아야 단단해진다.



KakaoTalk_20241230_160301009_20.jpg 쉐프여야만 식당을 차리는 건 아니다. 흔해도 다르게 팔면 된다.


하지만, 노후의 연금벌이 식당은

굳이 100만원을 팔지 않아도 된다. 하루 10만원의 이익에 꼭 가성비 좋은 100만원이어야 하는 건 아니다. 가성비 좋은 50만원도 가능하다. 50을 팔아서 15만원만 남는다면, 100만원에 40이 남는 것만큼 매력있는 식당이 되는 셈이다. 단지 주인이 더 길게 일하지 않을 뿐이고, 더 많이 남기고자 사람을 더 쓰지 않을 뿐이다.



20241229_120754.png 십수년전에는 발길 없는 뒷길에서 9평 가게였다.



자식을 키우고 가정을 건사하는데

들어가는 돈이 많은 3~40대가 아니라면, 그 정도는 이제 해결이 된 상태라 부부 두사람의 평균 생활비 정도만 버는 식당이라면 실패보다는 안전할 확률이 확실히 커질 것이다.

아내가 단단한 직장을 가졌다면 이른 40대에도 가성비 식당을 만들기 쉽다. 남편의 식당에서 벌어 낸 수입으로 온가족이 살지 않아도 되는 탓이다. 뭐 하나라도 더 줄 수 있고, 하다못해 곁들임 정도는 소마진으로 손님의 마음을 훔칠 수 있다. 삼겹살을 팔면서 된장찌개 정도는 두세번 리필도 기꺼이 줄 수 있다. 외벌이가 아니라서다. 아내는 안정된 직장을 다니고, 남편은 가성비 식당을 만드는데 훨씬 수월하다. 매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익이 적어도 손님만 늘면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단골에 힘이 붙으면 남편의 식당도 아내의 직장만큼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거리엔 자고 일어나면 문여는 새식당도 많지만, 문을 닫는 식당도 무서울만큼 흔하다. 많은 사람들은 목표를 성공에 두지만, 현명한 어떤 이는 실패하지 않음에 방점을 두고 출발하기도 한다. 그게 여유의 차이다. 꼭 자본이 넉넉해야 여유가 있는게 아니다. 목표를 낮게 잡으면 여유는 저절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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