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팔면 노후가 견뎌진다

집은 생활비를 주지 않는다.

by 타짜의 클리닉

퇴직금 대신, 집을 팔았다.


좋은 회사를 오래 다니지 못한 사람들은 그럼 어떡할까? 퇴직금으로 3억씩 받을 수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럼 노후를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간단하다. 집을 옮기면 된다. 서울의 집을 지방으로 옮기면 된다. 서울에 집을 팔면 지방에 집과 가게를 차릴 돈이 생기고도 남는다. 서울에 빌라도 5억이 넘는다. 그걸 팔면 대전에 30평 구축 아파트를 사고 2억쯤 남는다. 또, 옮긴 지방의 집이 자가가 아니면 어떤가. 전세로 살면 된다. 서울 전셋집을 뺀 돈이 3억뿐이라도 대전 30평 구축 아파트 전세를 얻고 식당을 차릴 수 있다. 서울 전셋집도 아니라면 월세를 살면 된다. 남의 이야기라고 참 쉽게 말한다 할 수 있다. 하는 수 없다. 나는 지금 노후에 내 식당을 차려 매달 300만원의 연금을 내 힘으로 창출하는 길을 말하고자 함이니 어쩔 수 없다. 서울 집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내 집이 아니라도 괜찮다. 집을 팔아서 3억쯤 생긴다는 조건이 아니어도 된다.


5억 퇴직금도 빼 쓰면 14년이 겨우다.


오래전 포천에서 장사를 하던 김씨는

식당이 잘되자 하나를 더 차리고 싶었다. 돈을 융통하려고 애를 쓰길래 조언을 해줬다. 쉬운 길이 있는데 왜 돈을 구하러 다니냐고 알려주었다. 내 말대로 살던 집을 팔고 전세로 바꿨다. 이사를 가지 않는 조건이었다. 명의를 바꾸고 살던 집을 계속 살았기에 그 가족들은 허튼 낭비도 하지 않았다. 전세를 택한 차액으로 두 번째 식당을 차렸다. 대출 없이 본인 돈으로 식당을 하나 더 차렸고, 그 식당은 아쉽게도 실패 했지만 첫 식당이 꾸준히 잘되어 지금은 연매출 15억을 판다는 소문을 들었다. 두 번째를 실패하자 첫 번째에 더 전념한 탓이었다. 만일 두 번째도 잘 되었다면 첫 식당이 연매출이 15억은 되지 못했을 것이다.



노후에 재취업으로 200만원 일자리도 경쟁해야 한다.



집은 있는데 자꾸 돈이 없다는 사람들을 본다.

집을 팔거나 줄이면 되는데 그러긴 싫고 창업은 하고 싶으니 난감하다. 집은 이자가 생기지 않는다. 대출은 이자가 생긴다. 집은 수입을 만들지 못하지만, 창업은 수익을 창출한다. 늙을수록 집은 무조건 있어야 한다,고 우리 엄마는 평생 말했다. 하지만, 돈 벌이를 못하는 아들 탓에 늙어서 엄마는 집을 팔았고, 월세 50만원짜리 집에서 돌아가셨다.




300 벌이는 은퇴한 후의 창업이라서다.

30대에게 식당을 차려서 300만 벌면 된다는 소리가 아니다. 40대의 가장에게 300 이상은 욕심내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집을 옮기거나 줄이면 그 돈으로 월급 300이 또박 나오는 내 직장을 차릴 수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수억의 퇴직금을 받을 만큼 직장생활을 하지 못했으니 집을 이용하라는 뜻이다.



오픈런을 해야 먹는다. 시골? 길가에 작은 식당이지만 강하다.




돈이 없는 게 서럽지, 집이 없는 게 서러운 게 아니다.

서울에서 빌라 투룸 5억짜리의 삶 보다 지방에서 50평 아파트 5억짜리의 삶이 부족할까? 아프면 병원이 가까워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이 들수록 병원이 가까워야 한다는 말을 되풀이 하는데 참 가당찮은 소리다. 병원은 공짜인가? 그냥 가면 어서옵쇼하고 반겨주던가? 돈이 많으면 지방에서 택시로 서울 큰 병원까지 날라 가면 된다. 돈이 없으면 대학병원 옆에 살아도 보건소를 꾸역꾸역 가야 한다. 서울의 삶보다 지방의 삶이 훨씬 더 풍족하다는 것을 나는 너무 잘 안다. 서울 식당주인들보다 더 비싼 차를 타고, 넓은 집에서, 골프도 수시로 치면서 사는 것을 늘상 봐왔다. 서울처럼 바쁘게 살지 않아도 풍족했고, 치열하게 싸우지 않고도 식당을 (치열한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성공 시켰다. 집은 노후에 아무런 위로가 되지 못한다. 집값이 오르면 뭐한단 말인가. 팔지 않는 이상 오른 차액은 만져볼 수 없다. 배고픔은 서러움이 되고, 외로움이 깊어질 뿐이다. 그렇게 끝에 다다러서 창업하지 말아야 한다. 상처 입은 영혼으로 창업하는 건 금물이다.



테이블 9개로 하루 500씩 판다.



월매출이 1.5억인 식당이 있다.

하루에 매일 500을 넘게 팔아야 하는 엄청난 매출이다. 그것도 테이블 겨우 9개로 그런 매출을 올린다. 그런데 집은 임대아파트다. 그것도 열평 겨우다. 집은 살 마음이 없으시단다. 집이 작으니 청소하기도 좋고, 집 값 스트레스도 없으니 얼마나 좋냐고 한다. 대신 현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중이다. 남의 집이니 꾸밀 일도 없고, 돈은 넉넉하니 언제든 필요하면 집이야 사면 그만이라고 해탈한 듯한 웃음은 세상 부러운 것 없는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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