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의 모든 것이 부럽기만 합니다.

※ 본 글은 고민이 있는 직장인을 위한 글입니다. 필자가 회사를 다니며 직접 겪거나 주위에서 바라본 사례들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또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 봤을법한 사례들을 떠올리며 작성하였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했거나 하고 있는 분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저는 12년 차 직장인으로, 지금 다니는 회사는 4번째 직장입니다. 12년간 세 번 이직했으면 꽤 많이 옮긴 셈이지요. 지금 직장에서는 그래도 8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의 고민은 세 가지인데요.


첫째, 동료들이 저를 이직을 너무 쉽게 많이 한 사람으로 생각할까 걱정입니다. 즉, 다른 사람들이 저를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 같고, 저는 남들의 부정적 평판이 너무 신경 쓰입니다. 이러다 보니, 이직을 한 번도 안 했거나 적게 한 사람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둘째, 제가 공재 출신이 아니라 경력 출신이라는 점이 스스로 주눅 들게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공채’ 출신들이 부럽습니다. 우리나라같이 경쟁이 심한 사회에서 조직 내 출신은 무엇보다 중요하잖아요. 공채 출신이 성골이라면 경력 출신인 저는 그 아래인 진골이기 때문에 제가 점점 경쟁에서 밀리는 것 같습니다. 자꾸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결국 ‘나도 언젠가는 보이지 않는 천장에 부딪히겠구나.’ 하는 생각에 괴롭습니다. 물론, 이성적으로는 ‘출신은 안바뀐다‘ 라는 생각을 벗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제 생각처럼 쉽지는 않으니 문제인 거죠.


셋째, 제가 구매팀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회사에서 이 일이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닌 것 같아 의욕이 떨어집니다. 회사 동기 중 한 명은 같은 사업부의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 동기를 보면 열등감 아닌 열등감을 느낍니다. 그가 하는 업무가 제 것보다 더 중요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뭐하고 있나, 나는 쓸모없는 인간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좀 더 중요한 업무를 맡고 싶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제가 고민이라고 말씀드린 위의 세 가지 상황, 정말 문제인 거 맞죠? 제가 왜 이러는 걸까요? 해결책은 있을까요?







A. 여러 가지 생각이 많으시군요. 제 직장생활 경험에 의하면 사람들은 이직을 많이 하는 사람에 대해 보통 두 가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하나는 '능력 있는 사람', 또 하나는 '조직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거나 쉽게 싫증내는 사람' 입니다.


고민님께서 이직을 많이 했다는 생각 때문에 신경 쓰이는 이유는 아마도 후자 쪽에 가깝겠죠? 저도 예전에는 그랬습니다. 전체 직장 경력 12년 동안 이직을 3번 했습니다. 이런 저에 대해 사람들은 저에 대해 좋은 쪽보다는 안 좋은 쪽으로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저 사람은 적응을 잘 못하거나 싫증을 잘 내는 성격인가봐' 하고 말이죠. 누가 대놓고 뭐라 했던 것은 아닌데 제 스스로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일종의 자격지심이었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반드시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좋은 성격과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이직할 때마다 직급과 처우가 올라가는 경우를 꽤 많이 봤거든요. ‘이직도 곧 능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그리고 주위 동료들과 실제로 대화를 나누어 보아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자신감을 좀 가지게 되었죠. 특히 정작 이직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들은 이직을 해본 사람에 대해 ‘부러움’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당신도 이직을 많이 했다는 사실 자체가 당신에게 반드시 부정적인 이미지만을 준다고 생각하진 마세요. 단지 당신 스스로가 그런 느낌을 가지는 것뿐이에요.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사람들은 당신의 이직 횟수에 대해 큰 관심이 없습니다. 본인의 업무도 처리하기 바쁜데 당신이 그동안 몇 번 이직을 했는지 세고 있을까요? 만약 관심이 있다면 당신의 직전 회사가 어디였는지 정도일 것입니다. 그러니 스스로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오히려 당신의 이직 경험들에 대해 당당한 자부심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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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곳에서만 머무르지 않는다. 항상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편이다. 내가 이직하는 가장 중요한 하나의 이유다' 하고 말이지요.


스스로 이런 마음을 자주 되새긴다면 당신의 이직 횟수에 대한 걱정은 좀 덜하게 될 것 입니다.


이번에는 고민님의 또 다른 고민을 얘기해 볼게요. 바로 경력출신으로서 갖는 비애(悲哀)입니다. 일단 고민님이 경력사원이기 때문에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수용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마음의 불편감이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해야 합니다. 육체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일단 그 병의 존재를 인정해야 하듯 마음의 병도 치료를 위해선 그 마음의 상태를 먼저 인정해야 합니다. 저도 경력직으로 입사를 해본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고민님의 남모를 속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큰 포부를 안고 몇 번 이직을 해본 경험이 있거든요. 이직 후 업무는 사실 열심히 한만큼 비교적 빨리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가 가장 힘들어 했던 부분은 업무가 아니었어요. 바로 제 자신의 열등감이었습니다. 겉으로는 보기에는 모두와 친해 보이고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무리’가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무리를 가르는 기준 중에 하나는 바로 ‘공채’와 ‘경력’출신이었습니다. 공채사원들과 경력사원들간에 보이지 않는 벽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공채사원들에 대한 열등감이었지요. 물론 제 느낌입니다. 명확한 기준과 선은 없었습니다. 그냥 제가 그렇게 느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처음부터 그런 불편한 감정을 열등감이라고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열등감을 느끼는 존재다’라고 인정하기 싫었기 때문이죠. 열등감을 느낀다고 인정하는 순간 내가 진짜 열등한 존재가 되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감정을 계속 부정했습니다. 다른 이름을 붙여보려고도 했습니다. 열등감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더군요. 그렇게 꽤 오랜 시간 마음의 방황을 했습니다. 실제로는 열등감이었지만 열등감을 열등감이라 인정하지 않은 채 그 감정을 없애기 위해 많은 시간 방황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그 감정을 없애기 위한 결심을 했습니다.


‘공채사원보다 더 나은 경력사원이 되자. 평범한 공채사원보다는 잘나가는 경력사원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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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더욱 더 열심히 했습니다. 주어진 업무뿐만 아니라 시키지 않은 일도 찾아서 했습니다. 외국어 공부에도 힘을 쏟았었죠. 사내 대인관계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회사에서도 차츰 나름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왜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려고 하지?‘ 결국 제가 찾은 답은 열등감이었습니다. 저는 공채 직원들에 대한 열등감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 열등감을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것을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열등감을 열등감이라 인정하지 못한 제가 후회스러웠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열등감이라 인정했다면, 그리고 그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처음부터 노력했다면?’ 지금 비슷한 이유로 힘들어 하는 당신만큼은 이 과정이 단축될 거라 믿습니다. 당신은 당신이 지금 느끼는 감정을 열등감이라 인정만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 감정을 인정해주고 더욱 노력하는 거예요. 열등감을 열등감이라 인정하는 것, 그게 뭐 대수인가요. 극복하면 그만인 대상인걸요. 지체할 필요 없이 오늘부터 당장 열등감을 극복을 위한 노력을 시작하세요. 저처럼 방황할 필요도 없습니다.


심리학에는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이라는 개념이 있어요. 자신은 원래 자격이 없는데 어떻게 운이 좋아서 또는 시험관이 잘못된 판단을 해서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고 불안해하는 심리를 말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 역시 그런 ‘가면 증후군’때문에 이런 열등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보다 잘나 보이는 사람이 주위에 있을 때 이러한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신을 과소평가하게 되고 열등감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런 열등감에 좌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열등감을 이용해 ‘내가 더 잘 해내겠다’라는 의지를 불태우면 됩니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는 '인간의 불완전성이 열등감을 불러일으키고 인간은 자신의 열등감을 극복하여 결국 보상을 이루어 낸다'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열등감은 자기 발전의 매우 훌륭한 동기(Motivation)가 될 수 있습니다.


한 여성이 있습니다. 흑인이고, 사생아이며 가난했습니다. 14살 때는 사촌에게 성폭행까지 당합니다. 뚱뚱했으며 미혼모의 삶을 살아가기도 해요. 당신 주위에 이런 여성이 있다면 어떤 생각을 들 것 같아요? 아마도 동정심부터 생겨나지 않을까요. 이런 사람이 열등감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여성은 바로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입니다. 미국 토크쇼의 여왕이죠.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이 가졌던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왔고 결국 더 많은 성공을 이루어 냈습니다.


한 남성이 있습니다. 아홉 살에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납니다. 들쥐를 잡아먹으며 끼니를 때웠습니다.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었습니다. 배우지 못해 자신의 이름도 쓰지 못했습니다. 뺨에 화살을 맞고 죽다 살아나기까지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이런 처지를 비관하며 열등감에 주저앉아 아무것도 못해냈을지 모릅니다. 이 사람은 칭기스칸입니다. 중앙아시아와 유럽에 이르는 대몽골제국을 만들었던 장본인이죠. 만약 칭기스칸이 자신의 처지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지 못했다면 오늘날의 몽골도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요컨대 만약 고민님도 공채직원에 대한 불편감이 있다면 그 감정부터 먼저 인정해주세요. 마음속 열등감이라는 녀석을 찾아 잘 달래주세요.


'그래 거기 숨어 있었구나. 그런데 그렇게 숨어있을 필요 없어. 이젠 너에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노력할거야. 자신감이라고 말이야. 어때 마음에 드니? 새로운 이름을 위해 노력하세요. 그리고 꾸준히 노력하세요. 그러다 보면 그 열등감이라는 녀석은 어느 순간 ‘자신감’이라는 이름표로 바꿔달고 당신 안에 앉아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말씀하신 고민은 ‘지금 하고 계신 일’에 대한 것이네요. 요즘 하고 계시는 업무가 중요한 업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시나 봐요. 특히 같이 입사한 동기와 비교해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관점에서 모든 일을 바라본다는 사실을요. 남의 일이 더 쉬워 보이기도 하고 더 중요해 보이기도 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는 업무는 단순한 업무 이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내가 하는 일에 따라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결정되는 것 같은 느낌말이지요. 내가 중요한 일을 하면 중요한 사람, 그렇지 않으면 덜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연 실제로 그럴까요? 당신이 하는 업무가 당신을 나타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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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은 말 그대로 ‘당신이 하고 있는 일’입니다. 하고 있는 ‘하나의 일’에 불과합니다. 당신이 하고 있는 업무가 당신을 대표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하고 있는 업무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그 업무를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일을 대하고 하는 방법이 당신을 더욱 잘 대변합니다.


다른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하고 있는 일자체로서 당신을 평가하지 않습니다. 대신 당신이 일을 대하는 태도와 수행하는 방법에 따라 당신을 평가합니다. 일을 어떠한 마음으로 대하고 처리하는가에 따라 실제로 당신은 더 좋은 기회를 가질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당신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그 일을 수행하시기 바랍니다.


『하버드의 첫 강의, 시간관리 수업』에서는 일에 임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네요.


성실하고 착실한 태도를 가진다. 예로부터 이 세상의 모든 큰일은 작은 것에서부터 비롯되고, 모든 사업은 성실함에서 시작된다고 했다...중략...신중한 태도로 작은 일부터 착실하게 처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하버드의 첫 강의, 시간관리 수업, 쉬센장』


요컨대 중요한 업무를 해야 내가 중요한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대신 당신 스스로가 중요한 사람이 된다고 생각을 하세요. 중요한 사람이 되면 어떤 일을 하든 중요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일을 중요하게 만들 수도 있고요. 당신이 무슨 일을 하든 그 안에서 의미를 찾으려 하세요. 이 세상에 의미 없는 일은 없습니다. 단지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일만 있을 뿐이지요.


당신이 하는 일에서, 당신이 하고 있는 업무에서 의미를 찾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당신을 중요한 사람으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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