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살다가도 갑자기 엄숙해지는 순간이 있죠. 바로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할 때인데요. 단순히 죽게 되어 슬프다는 감정을 떠나 ‘죽음’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저는 ‘우리는 언젠가 모두 죽는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순간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허감과 허무함이 밀려옵니다. ‘ 이렇게 아등바등 열심히 살아서 뭐하나. 언젠가 죽으면 이 세상에 없게 될 것을’ 하는 생각이 밀려오는데요.
하지만 저는 죽음을 비관적으로만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우린 죽을 것이기 때문에 내 인생에서 내가 해보고 싶은 일들을 하자. 내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일들을 하자’라는 생각들도 많이 합니다. 사소한 일이나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일에 신경을 덜게끔 도와줍니다. 삶에 대해 좀 더 의연한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어차피 한 번뿐인 인생 내가 하고 싶고 내가 잘할 수 일들을 하며 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남에 대해 의식하기보다는 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자’라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어차피 한 번뿐인 인생, 내 인생을 내 맘대로 하지 못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렇다고 내 인생 내 맘대로 하자는 말은 내 멋대로 마구 살겠다는 의미는 전혀 아닙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남에게 절대 피해를 주거나 자신의 방탕의 삶으로 몰아가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실존적 심리치료에서는 다음의 4가지 실존 상황을 얘기합니다. 죽음. 자유, 고독, 무의미가 바로 그것이지요.
실존적 심리치료에서는 우리가 이 요소들을 직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여 주체적인 삶을 살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지요. 그중에서도 저는 ‘죽음’에 대해 실존적 심리치료가 갖는 시각이 마음에 듭니다. 죽음을 단순히 부정적이고 회피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함께 바라보아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인데 자꾸 피하기만 한다면 언젠가 그 앞에 직면할 때 우린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를 것입니다. 언젠가는 만날 사람이라면 가끔씩 평소 그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고 상상하는 해 보는 것이 실제로 그를 마주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만남의 시간을 좀 더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우리 역시 죽음을 맞이하게 될 거라면 이따금씩 죽음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더 편안히 해줄 것도 같습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에 지금 나의 삶을 생각합니다.
죽음은 삶을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