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의 눈치가 보입니다 -1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상사의 기분을 살피게 될 때가 많다.


팀장에게 업무 보고를 해야 하는데 그날따라 팀장 기분이 안 좋아 보이면 망설이게 된다. 하루 종일 팀장의 표정을 살피고, 괜히 말 걸기도 조심스러워진다. 보고를 할 엄두가 안 난다. 나 또한 그런 눈칫밥을 먹은 적이 있다. 아침부터 선임의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 선임의 기분이 그러면 사무실분위기 전체가 가라앉는다. 그가 자리를 비웠을 때 옆자리 동료에게 슬쩍 물어보았다.


“오늘 선임 표정이 왜 저래요?”

동료가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기분이 안 좋아요.”

“왜요?”

“모르죠. 출근할 때부터 저래요.”


순간 멍했다. 물론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무실 분위기가 가라앉을 정도로 자신의 기분을 드러내야 하나? 자신의 기분을 온 회사에 다 표출하면서 부하 직원들 인사까지 제대로 안 받아야 하나? 동료도 나와 비슷한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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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기분이 안 좋으면 안 좋은 거지, 왜 저렇게 티를 내요? 나도 선임 기분 알고 싶지 않다고요.”


맞는 말이다. 내가 주위 사람의 기분을 속속들이 알아야 할 의무는 없다. 내가 사람들의 기분에 따라 말을 하고 행동해야 할 의무 또한 없다. 그런데 상사라는 위치에 있으면서 자기 기분으로 온갖 사람들이 다 눈치 보게 만드는 건 또 다른 형태의 갑질이다.


상사일수록 부하 직원의 감정을 살피고 그들이 좋은 기분으로 업무에 집중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상사이자 리더의 역할 아닐까? 조금 억울하지만 부하 직원은 상사의 기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의 기분이 좋으면 나도 좋고 그의 기분이 좋지 않으면 나도 좋지 않다.


상사의 기분과 태도에 감정적으로 종속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혹시 당신도 감정적 종속 상태에 놓여 있는가? 상사의 기분을 지나치게 살피고 있는가? 내 기분을 다른 사람이 공감해야 할 이유는 없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 기분대로 행동해서도 안 된다. 마찬가지로 상사의 기분을 부하 직원에게 강요할 수 없고, 상사의 기분에 따라 부하 직원이 행동해야 할 이유도 없다. 상사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건 자신의 기분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불편함을 끼친다면 너무나 유아적인 행동이다.


부하 직원들은 일을 하러 왔지 상사의 기분을 살피러 오지 않았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상사의 기분이 나쁠 때 부하직원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상사 눈치 보기는 이제 그만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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