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입니다.




’오늘 정장을 입고 왔어야 하는데 나만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고 왔네. 신경 쓰인다 ‘

‘추석연휴에 연차를 3일 붙여서 좀 더 쉬다 왔는데 괜히 눈치 보이네’

‘지금 나만 먼저 퇴근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나를 안 좋게 보지 않을까?’


직장생활을 하며 다른 사람의 눈치를 안 보고 살 순 없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은 항상 신경 쓰이죠. 그렇다면 사람들은 나에 대해 실제로는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을까요? 내가 나에 대해 신경 쓰고 있는 것만큼 사람들도 나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을까요?


회사를 다닐 때 일입니다. 출근을 하기 위해 집 밖을 나왔습니다. 왠지 엉덩이 부분이 시원했습니다. 손을 갖다 댔습니다. 이게 웬일인가요? 500원 짜리 구멍이 느껴졌습니다. 엉덩이 부분에 구멍이 난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정 가운데에 민망한 위치에 말이죠. 지하철 안에 있었습니다. 오만가지 생각이 들기 시작 습니다.


’ 어떻게 하지? 미치겠다. 다음 역에 내려서 어디든 들어가 바지를 하나 새로 살까? 이른 시간이라 문 연 데가 없겠지. 회사 근처 세탁소를 찾아가 바지를 하나 빌릴까? 아니 그냥 연차 내고 집에 갈까?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면 어쩌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그냥 회사에 갔습니다. 회사에 가서 바늘과 실을 빌려 대충 꿰매고 하루를 보냈습니다. 퇴근을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날 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출근길 지하철에서 길거리에서 사무실에서 나의 바지 구멍을 알아봤던 사람은 얼마나 될까?‘


미국 코넬 대학교 토머스 길로비치(Thomas D. Gilovich) 교수는 한 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 참가자를 모집하고 얘기합니다.


”당신은 지금부터 이 티셔츠를 입고 사람들이 있는 방에 들어갑니다. 거기서 잠시 머문 후 다시 나옵니다. 이후 그 방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볼 겁니다. <당신이 입었던 셔츠가 기억나는지?>를 말이죠 “


그 티셔츠에는 1970년대 유명 가수의 얼굴이 대문짝만 하게 찍혀있었습니다. 우스꽝스러운 느낌의 티셔츠였죠. 왠지 눈에 띄긴 하네요.



실험 티셔츠.png [실험에 사용된 티셔츠]



자신의 티셔츠를 알아봤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비율은 평균 50%였습니다. 즉 절반 정도는 '내 티셔츠를 알아봤을 것이다. 이 정도면 눈에 안 띌 수 없으니 ‘라고 생각했던 거죠. 실제 비율은 얼마였을까요? 방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그 사람이 입고 있던 티셔츠를 기억하느냐? 고 물어봤습니다. 실제로는 10%의 사람들만 그 티셔츠를 기억했습니다.


사람들은 나에 대해 50%의 관심을 가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사람들은 나에 대해 실제로 10%의 관심만 가졌습니다.


또 하나,


심리학에는 스포트라이트 효과(Spotlight effect)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실제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것 이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무리 속에서 왠지 나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같고 모든 사람들이 나를 집중하고 있을 것 같죠.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 시간에 다른 사람들은 저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자신이 보낸 이메일에 상대방이 왜 답장이 없는지, 회의 때 자신이 낸 의견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부장님께 내일 연차를 쓴다고 어떤 타이밍에 말씀을 드릴지, 어제 드라마에서 봤던 주인공이 메고 있는 가방이 어디 브랜드인지, 금리가 올라서 이자를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지, 코로나도 끝나가는데 요즘엔 베트남 다낭 비행기 값이 얼마나 하는지"를 말이죠.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에 대해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 시간에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신경을 쓰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면서 살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의 행동이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주위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명확한 증거가 없다면 당신의 생각대로 하셔도 좋습니다.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셔도 좋습니다.


내일 오후 6시 퇴근할 때는 이렇게 말씀해 보세요. 눈치보지말고 당당히요.


”저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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