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의 전화가 겁이 나요





’ 부장님한테 전화가 왔네. 아 떨린다 ‘

’ 재무팀에 전화해서 예산을 확인하고 싶은데 할 수 있을까?‘

’ 팀장님께 전화드려서 물어볼 것이 있는데 심장이 쿵쾅거린다 ‘


신입사원분들이 적응하기 힘든 것 중 하나가 ’ 전화 통화‘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유통업 MD팀의 바이어로 근무할 때였어요. 어느 날 근무시간에 매장을 둘러보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회사의 사장님 비서분이셨습니다.


”네 최00 과장입니다 “

”네 안녕하세요. 최00 과장님, 사장님 비서실입니다. 사장님께서 통화를 원하시는데 지금 가능하실까요? “

순간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담당했던 C브랜드의 매출, 재고상황, 특이사항들을 물어보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중간에 계신 임원, 팀장들을 거치지 않고 실무자와 직접 소통하는 것이 그분의 업무 스타일이셨습니다.


진땀을 흘리며 대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 같은 과장도 그랬는데 신입사원분들에게는 상사와의 통화가 더 힘든 일이겠죠. 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20, 30대 응답자의 70% 이상이 ’ 콜 포비아(Call phobia)‘를 겪은 적이 있거나 겪고 있다고 하네요. 콜 포비아는 말 그대로 ’ 전화 공포증‘을 의미합니다.


저는 이런 두려움이 ’ 경험의 차이‘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세대는 이메일, 메신저, SNS 등 텍스트를 통한 소통에 더 익숙하잖아요. 그분들도 통화하고 만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더 많이 노출되어 왔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전화 통화를 이렇게 힘들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 나는 내성적이라서 통화로는 절대 말 못 해 ‘, ’ 나는 긴장을 너무 심하게 하는 스타일이라 통화는 무조건 피하고 봐야 해 ‘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경험하면 연습하면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통화에 조금씩 익숙해지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심리학에는 ’ 체계적 둔감법‘(systematic desensitization)이라는 심리치료법이 있습니다. 특정 대상에 대해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 대상에 대한 공포감을 이겨내도록 서서히 그 대상에 노출시키는 방법입니다. 통화 연습에 활용해 보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부장님과 업무상 사내메신저만 주고받습니다. 그러다 문자 메시지나 카톡을 이용해 보는 것이고요. 그러다 횟수가 증가하면 가끔씩 전화도 해보는 것입니다. ’ 굳이‘ 말이죠. 반드시 부장님일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팀의 선배가 될 수도 있고 다른 팀의 동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거래 업체의 사람이 될 수도 있고요. 그렇게 가끔 통화를 해보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 내가 상사와의 통화를 어려워하는 건 경험이 많지 않아서야. 하다 보면 점점 나아지는 사람이 일꺼야. 통화가 필요할땐 통화를 해보자.'


그렇게 조금씩 경험과 기회를 늘려가다 보면 처음보다는 전화 통화에 익숙해있는 당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 텍스트‘ 뿐만 아니라 ’ 통화‘에도 능숙한 당신을 기대합니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손흥민 선수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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