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앞에서 그리 떨 필요가 없는 이유


”당신이 입 밖으로 내뱉는 것이 당신의 삶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속으로 말하는 것이 당신의 삶을 결정짓는다” - 로버트 기요사키(Robert Kiyosaki ) -





회사에서 높으신 분들 앞에서 발표하게 될 기회가 있었습니다. ‘떨지 말자. 떨지 말자. 더듬지 말자’ 생각했습니다. 발표 중간에 엄청 떨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제가 떨었던 사실을 잘 알았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당연히 티가 났을 거로 생각했었죠. 그런데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한 후배에게 나중에 슬쩍 물어봤습니다.


“00아. 나 그때 떨었던 거 많이 티가 났냐? “

”아뇨.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요. 역시 00의 유재석“


이러면서 제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주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그 후배처럼 느꼈었다고 하네요. 제가 긴장한 것을 몰랐데요. 희한했습니다.


‘나는 이렇게 떨었는데 왜 그게 티가 안 났지? 사람들은 왜 몰랐지?’


심리학에는 ‘투명성의 착각(Illution of transparency)’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정신이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이런 착각을 종종 하는 듯합니다.


‘나는 나니까’ 나에 대해서 잘 압니다. 나의 머릿속 생각들, 긴장한 손과 발, 등에서 흐르는 식은땀.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 어색한 표정. 이런 것들은 나니까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상대방은, 청중은 나만큼은 모릅니다. 내가 아니기 때문이죠. 내 안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물리적 현상들이 상대방에게 있는 그대로 보이지는 않겠죠. 내가 느끼는 것 그대로 타인이 알아채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러니 발표를 앞두고 있다면, 몹시 긴장되는 일이 있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발표를 앞두고 너무 떨린다. 하지만 괜찮다. 어차피 사람들은 내가 떠는 것을 잘 모를 테니. 준비한 대로만 열심히 하자’

‘그냥 준비한 대로 저들에게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전달한다 생각하자’


맞습니다. 어차피 사람들은 당신의 떨림을 잘 알아채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좀 떠는 모습을 보여도 상관없습니다.


버트런트 러셀(Bertrand Russell)은 195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며, 현대분석철학을 창시한 철학자입니다. 그는 수학, 논리학, 철학, 역사, 사회개혁 등 다방면의 분야에서 활동을 했고 수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런 그가 그의 저서에서 이런 말을 남긴 적이 있습니다.


“나는 연설을 잘하든 못하든 우주는 전혀 변함이 없으며, 연설의 성공 여부가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차츰 터득해 갔다. 게다가 연설을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신경을 덜 쓸수록 솜씨가 더 나아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렇게 차츰 정신적 긴장이 덜해지면서 마침내는 거의 긴장을 덜 느끼게 되었다. ”


당대 최고의 명사(名士)로 칭송받았던 그 역시 발표는 떨렸나 봅니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신경을 덜 쓰고 부담을 줄일수록 의외로 더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나설 수 있다는 사실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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