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을 잘 봤다고 느끼는 순간,
그리고 그 너머"

by HRer B

구직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면접을 잘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다.

그런데 종종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

스스로는 면접을 잘 봤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불합격 통보.

만족스러운 면접과 실제 결과 사이의 간극은 왜 생길까?



많은 지원자가 "면접을 잘 봤다"라고 표현할 때, 그 기준은 단순하다.

준비한 내용을 실수 없이 말했고, 외운 답변을 틀리지 않고 전달했다는 것.

마치 시험에서 답을 다 맞힌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러나 면접은 시험과는 다르다.

단순히 답변을 완벽히 외워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면접은 일반적인 발표가 아니라 주고받는 대화다.

면접관은 정답을 확인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지원자의 사고방식과 태도, 문제해결능력, 그리고 팀과 조직에 얼마나 어울릴지를 보고자 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느냐"가 아니라,

면접관의 질문 의도에 맞게 답했느냐이다.


이때 핵심이 되는 역량은 경청이다.

질문을 끝까지 듣고, 그 안에 담긴 의도를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면접관이 "이 직무에서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었을 땐,

준비해 온 프로젝트 경험을 길게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질문의 핵심은 '직무 이해도'를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준비한 답변을 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질문의 요지와 연결되지 않으면 면접관이 듣고 싶은 답변은 되지 못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준비의 가치를 낮게 볼 수는 없다.

회사와 제품, 직무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은 여전히 기본이다.

다만 준비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거기에 대화 스킬이 더해져야 면접이 완성된다.

실제로 같은 조건의 지원자라면 질문의 맥락을 정확히 짚어내고

그에 맞게 답하는 쪽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


시선 처리 역시 중요한 대화의 일부다.

눈을 마주치는 게 불편하다면 면접관의 미간이나 코를 바라보는 것도 괜찮다.

중요한 건 시선을 회피하지 않고 상대를 향해 집중하려는 태도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점은 면접은 긴장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압박이 가해지면 평소의 습관이 그대로 드러난다.

평소에 경청하지 않던 사람은 실제 면접에서도 질문을 흘려듣기 쉽고

반대로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긴장 속에서도 의도를 놓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 준비는 단기간에 외워서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

평소의 대화 습관이 쌓여 나타나는 결과다.



면접을 잘 본다는 건 단순히 "준비한 걸 다 말했다"는 안도감이 아니다.

진짜 잘 본 면접은 면접관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 지원자라면 함께 일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면접이다.


그러니 이제 "잘 봤다"의 기준을 조금 바꿔보자.

나의 만족이 아니라 상대의 공감과 설득을 얻었을 때 비로소 면접이 잘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대화 습관은 면접합격뿐 아니라 앞으로의 커리어와 인간관계,

더 나아가 삶의 성공에도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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