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무리, 퇴직"

by HRer B

신규 입사자 교육의 마지막 순서에는 항상 '퇴직' 이야기가 들어간다.

신규 입사자들은 다소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입사한 지 하루밖에 안 된 사람들에게 '퇴직'을 이야기하다니 이상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이렇게 말한다.

"좋은 시작만큼이나 중요한 건, 아름다운 마무리입니다."



예전에는 한 직장에 오래 다니는 것이 미덕이었다.

'성실하게 오래 근무하는 사람'이 곧 '좋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더 나은 처우, 더 큰 성장, 더 행복한 삶을 위해 직장을 옮기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시대다.

이른바 '대퇴사 시대'.

퇴직은 실패가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그래서 나는 퇴직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커리어를 주도적으로 선택하라고 응원한다.

다만, 아름답게 떠나야 함을 강조한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퇴직'을 통보하는 순간부터

스스로를 더 이상 회사의 구성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책상 위에는 미뤄둔 일들이 쌓이고, 인수인계는 형식적으로 처리된다.

심지어 "이 회사는 정말 답이 없어"라며 뒷말을 남기고 떠나는 사람도 있다.

물론 그동안 쌓인 불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순간, 본인도 모르게 자신이 걸어온 시간을 깎아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까?


퇴직 전 마지막 한 달은 단순히 '남은 시간'이 아니다.

그동안의 커리어를 마무리 짓고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 신뢰를 남기는 시간이다.

'어떻게 떠났는가'는 '어떻게 일했는가'만큼 중요하다.

퇴직은 이별의 기술이자, 나 자신을 보여주는 마지막 무대다.


나는 신규 입사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언젠가 당신도 이 회사를 떠날 수 있습니다. 그때는 반드시 아름답게 마무리하세요."


퇴직 1개월 전에 통보하고, 업무 인수인계를 성실하게 마무리하며, 마지막 날까지 책임을 다하는 것.

이건 단지 회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나 자신의 품격에 대한 예의다.


이별의 순간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드러낸다.

평소에 아무리 성실하고 유능했던 사람이라도

퇴직 과정이 무책임하면, 그가 쌓아온 평판은 한순간에 무너진다.

반대로 퇴직을 깔끔하게, 성실하게 마무리하는 사람은

떠난 뒤에도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그런 사람은 새로운 직장에서도 "그 사람은 믿을 만하다"는 평판을 가져간다.


나는 인사팀장으로 수많은 퇴직 장면을 지켜봤다.

조용히 정리하고 후배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남기며 떠나는 사람.

마지막 날까지 인수인계를 꼼꼼히 준비해 주는 사람.

그런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다.

그들이 남긴 건 단순한 문서나 업무가 아니라, '함께 일했던 사람으로의 신뢰'다.


반대로, "이제 곧 나갈 사람인데 뭘..." 하며 일을 대충 마무리하는 사람도 있다.

후임자는 막막해하고, 남은 동료들은 그 빈자리를 메우느라 고생한다.

그렇게 남겨진 마지막 기억은 '아쉬움'이 아니라 '실망'이 된다.

퇴직은 결국 '내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가'의 문제다.



아름다운 마무리란, 완벽한 작별 인사가 아니다.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하는 것,

같이 일했던 동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다음 여정을 존중받을 수 있게 만드는 것.

그게 진짜 아름다운 마무리다.


퇴직은 끝이 아니라 '전환점'이다.

한 직장의 문을 닫는 순간, 다음 기회의 문이 열리기 때문이다.

그 문을 깨끗하게 닫을수록 다음 문은 더 자연스럽게 열린다.


언젠가 당신이 떠날 때, 그 회사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듣기를 바란다.

"그 사람, 정말 멋지게 떠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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