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 아니...(예요. 금방 내려요. 괜찮아요. 아직 그 정도 나이 안 됐어요. 요즘은 간혹 제 나이로 보인다는 소리도 듣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동안 소리 많이 들었죠. 나이 얘기하면 깜짝 놀라곤 했었... 하하, 너무 재수 없죠? 암튼 괜찮아요. 배려해 주셔서 감사해요. 학생이 더 힘들어 보이는데 앉아 가요. 공부하느라 힘들죠? 금방이에요. 다 지나가요. 그래도 학생 같이 착한 사람이 있어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네요. 아직 세상이 아름답네요. 참 다행이에요, 그쵸...)"
"아니, 저기... 가방이 자꾸 제 머리에 부딪혀서요..."
"아... 미안합니다."
뒤를 못 챙긴 부주의함
넘겨짚은 민망함
입밖에 내지 않은 안도감
또 하루가 지나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