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로운 날

by 소기


아이는 밤새 열이 올랐다.
아침에 좀 내리긴 했지만
여전히 열기가 남아 있었다.


휴가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
밥이라도 천천히, 든든히 먹이고
그냥 지각하겠다, 회사에 연락했다.


이런 날에,
아이는 밥을 더 열심히 잘 먹고
버스가 더 빨리 오고
날 위한 자리까지 마련되어 있는가.


너무 순조로워서 더 미안하다.



#야구하러 갈까, 나으면? #다 나았는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워셔액 부족 보충은 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