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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골 May 13. 2023

거짓 없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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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타심이라는 열매는 이기심이라는 나무의 수많은 열매 중 하나일 뿐이다. 둘은 비슷한 이름을 가진 탓에 서로 배타적이라는 지독한 오해를 받아왔다. 베푸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관람하는 것이 극심한 쾌락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이타심이 어떻게 피어나랴. 아름다운 이타심은 단단한 이기심의 양분으로 여문다.


 변덕스럽게 구는 사람은 이기적이어서 나쁘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곤 한다. 더 사나운 사람은 그 누명을 씌운 자인데도 말이다. 그는 타자가 일관되게 행동할 경우 얻게 될 자신의 막대한 이윤은 교묘히 숨긴 채 상대에게 눈을 흘긴다. 머지않아 솔직한 이기심은 끼리끼리 뭉쳐 대의로 둔갑한 응큼한 이기심들에게 박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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