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왕자의 난과 태종 이방원
이리 오렴. 엄마 아빠 품속으로.
오늘도 따뜻한 이불을 폭 뒤집어쓰고 이야기 나라로 떠나볼까?
어젯밤 들려준 이야기, 기억나니?
방원은 어린 동생, 방석에게 칼을 겨눴었지.
그 일을 우린 ‘왕자의 난’이라고 불러.
1398년에 일어난 이 왕자의 난 이후,
아버지 이성계는 왕의 자리에서 물러났단다.
왕이 떠난 궁궐은 한동안 너무 조용했고,
바람조차 쓸쓸했어.
왕의 자리는 비어 있었지만,
방원은 곧장 왕이 될 수 없었지.
동생을 죽인 뒤 바로 왕이 되는 건,
누구에게나 마음 불편한 일이었으니까.
그리고 사람들이
‘혹시 왕이 되려고 동생에게 그런 건 아닐까?’하며
속으로 의심할 수도 있었거든.
그래서 방원은 자신이 아닌 형에게
왕의 자리를 양보하기로 했어.
가장 큰형 이방우는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조용하고 착한 둘째 형, 이방과에게
왕위를 넘겼단다.
정종은 왕이 되었지만, 왕비에게서 낳은 아들이 없었어.
조선 시대에는 부인이 여럿 있을 수 있었지만,
진짜 왕비는 단 한 사람뿐이었거든.
그 왕비의 아들이 다음 왕이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어.
정종에게는 다른 부인에게서 낳은 아들은 있었지만,
왕비의 아들은 없었기에,
방원을 세자로 정했어.
그리고 나라의 중요한 일은 모두 방원에게 맡겼지.
앞으로 나라의 크고 작은 일은
모두 방원이 결정하게 하라.
그때부터 임금은 정종이었지만,
진짜로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방원이었단다.
하지만 모든 형제의 마음이 같을 순 없었어.
넷째 형, 이방간은 점점 속이 상했지.
“왜 내가 아닌 거지?”
“나도 왕의 아들이고, 방원보다 형인데…”
그러던 어느 날,
'박포'라는 신하가 이방간에게 몰래 다가와 속삭였단다.
“이방원이 형님까지 없애려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이대로 있다간… 정말 위험해질지도 몰라요!”
이방간은 깜짝 놀랐어.
너무 두렵기도 했고, 불안했지.
생각할수록 동생 이방원이 밉고, 질투도 났어.
결국 그는 결심했어.
“그래, 당하기 전에 먼저 움직이자!”
그렇게 또 한 번, 형제끼리의 싸움이 시작되었단다.
첫 번째 왕자의 난이 끝나고 2년도 채 지나지 않은
1400년 1월, 추운 겨울,
이방간은 병사들을 이끌고 움직였고,
방원도 곧바로 준비한 뒤 싸움터로 나갔지.
도시 한복판 거리에서
북소리와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고,
화살은 하늘을 가르며 슝슝 날아다녔어.
형제의 군사들이 칼을 맞대며 싸웠단다.
하지만 역시, 이 싸움에서도 방원이 이겼어.
싸움은 끝났고, 이방간의 군사는 뿔뿔이 흩어졌어.
방원은 이겼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지.
정종도, 아버지 태조도, 그리고 방원 자신도
이방간을 죽이고 싶지는 않았어.
그래서 이방간은 유배되는 걸로 그쳤단다.
‘유배’란 멀리 외딴곳으로 보내서
다시 돌아올 수도, 다른 데로 갈 수도 없게 하는 벌이야.
마치 감옥처럼 그곳에서만 살아야 하는 거란다.
그러나 박포는…
이방간을 꼬드긴 죄로, 결국 벌을 받아 죽고 말았단다.
그해, 정종은 임금의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마음먹었어.
“이제는 진짜로 나라를 이끌 사람이 왕이 되어야 해…”
그렇게 해서 방원은
○○야,
방원은 결국 왕이 되었지만,
그 길은 참 외롭고 험했어.
형제끼리 칼을 들고,
피를 흘리고,
서로 싸우고 미워해야 했던 시간이었지.
처음부터 방원이 왕이 되었더라면 어땠을까?
혹은 다른 형이 왕이 되었더라도,
방원이 진심으로 도와주었다면 어땠을까?
힘이 아닌,
서로를 믿고 아끼는 마음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는 없었을까?
오늘 이야기를 마음에 담고,
내일은 방원의 아들, 충녕대군이 어떻게 세자가 되었는지
함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자, 이제 그만
잘 자렴, 사랑하는 우리 아가.
작가의 생각
이제 피바람은 그쳤군요.
당분간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