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을 위해 글자를 만든 왕

– 세종대왕과 한글 이야기

by 두부

사랑하는 우리 ○○에게,


○○야, 이리 와서 엄마 아빠 품에 쏙 안기렴.
오늘은 충녕대군이

임금이 된 뒤의 이야기를 들려줄게.


임금이 되었을 때의 이름이

바로 우리가 잘 아는 “세종대왕”이란다.

조선의 네 번째 임금이자,

많은 사람이 가장 훌륭한 왕으로 생각하는 분이지.



세종은 정말 특별한 임금님이었단다.
누구보다 공부를 좋아했고, 늘 부지런했어.
밤늦게까지 책을 읽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신하들과 토론하며
스스로 찾아 읽고 알아보기를 멈추지 않았지.


다양한 것에 관심을 갖고,

전문가가 될 만큼 깊이 있게 공부했어.
무엇이든 중간에 포기하는 법이 없었지.


세종은 ‘집현전’이라는 곳에서,
학자들이 마음껏 공부하고 연구하도록 도와주었단다.


또 세종은 백성을 위해
시간과 계절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어.
해시계, 물시계, 달력 등을 만들거나 고치게 해서
농사짓는 사람들이 제때 일을 할 수 있게 도왔단다.



그런데 말이야 ○○야,
그때는 대부분의 글이 어려운 한자로만 되어 있어서,
한자를 모르는 백성들은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쓸 수 없었단다.


억울한 일이 생겨도

글을 몰라서 사또에게 편지를 쓸 수가 없었어.

말로만 하면 믿어주지 않으니,

그냥 참는 수밖에 없었지.


세종은 이런 백성들의 모습을 보고
마음 깊이 아파하셨어.


그래서 세종은 직접 글자를 만들기 시작했단다.
그 곁에서 함께 도와준 사람들도 있었어.
아들딸들과 궁궐 안 학자들이
소리를 내 보고, 모양을 그려 보며
함께 고민하고 연구했지.


그리고 1443년 겨울,
세종은 드디어 새로운 글자 28자를 완성했단다.


이름은 ‘훈민정음’,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이지.



세종은 글자만 만든 게 아니야.
어떻게 읽고, 소리 내야 하는지를 책으로도 썼단다.


그 책의 이름은 <훈민정음해례본>이라고 해.
글자를 만든 지 3년 뒤,
세종은 이 책을 통해 온 나라에 새 글자를 널리 알렸어.


그리고 세종은 이 글자를 만든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셨어.


“우리나라 말은 중국말과 달라서
중국 글자인 한자로는 제대로 적을 수가 없구나.

백성들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글을 몰라 표현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배우고,
편하게 읽고 쓸 수 있도록 새로운 글자를 만들었다.”


이날이 바로, 지금 우리가 기념하는 한글날이란다.



그런데 처음부터 모두가 좋아한 건 아니었어.


그때는 신분제 사회였기 때문에,
글은 평민이 아닌 높은 사람들만 쓰는 것으로 생각했지.


그래서 어떤 신하는 이렇게 말했단다.


“임금님, 백성들이 글을 알게 되면
윗사람 말에 말대꾸하거나,
법을 자기 멋대로 해석해서
나라의 질서를 어지럽힐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글자는 양반들만 써야 합니다.”


또 어떤 이는 중국이 싫어할까 봐 걱정했어.


“중국 글자가 아닌 우리 글자를 쓰면,
중국이 비웃거나 화를 낼지도 모릅니다.
'작은 나라가 제멋대로 굴었다'라고
욕할지도 몰라요.”


이렇게 백성이 글을 아는 걸 반대할 이유가 아주 많았단다.


하지만 세종은 흔들리지 않았어.
한글이 백성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알고 있었으니까.


세종은 나랏일을 할 때에도 훈민정음을 쓰게 했고,

관리를 뽑는 시험에도 이 글자를 넣게 했단다.


한글은 그렇게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조선 속으로 스며들었지.



○○야,

지금 우리가 읽고 쓰는 이 글자들이
바로 세종이 밤낮으로 연구하며
백성을 위해 만든 사랑의 결과란다.


10월 9일 한글날이 되면,

“누구나 글자를 쉽게 배워서,
자기 마음을 글로 남길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던
세종의 마음을 꼭 떠올려 보자.

그리고 이런 한글을 자랑스럽게 여기자꾸나.


오늘 밤도 책을 아끼고,
백성을 사랑했던 세종대왕을 생각하며
○○이의 마음속에도
새로운 생각이 반짝반짝 피어나길 바라.


잘 자요, 사랑하는 우리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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