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춰진 진실, 복수로 물든 이름, 연산군
지난번에 연산군이
어머니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했었지?
그래서 어머니의 무덤을 다시 꾸미고,
제사를 드릴 사당도 세웠단다.
마음은 여전히 아팠지만,
나라를 바르게 다스리려는 뜻을 잃지 않았어.
그러던 어느 날,
임사홍이라는 신하가 연산군에게 다가왔단다.
그는 동료들에게 늘 따돌림을 받던 사람이었어.
그래서 임금의 눈에 들고 싶었고,
자신을 무시한 사람들에게 복수할 기회를 노렸지.
그리고는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꺼냈단다.
바로 연산군의 아버지 성종이
평생 입 밖에 내지 말라던 이야기였어.
“전하, 전하의 어머니 폐비 윤 씨는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그 말은 연산군의 깊은 상처를 건드렸어.
잊으려 했던 기억이
한순간에 되살아난 거야.
성종 때 어머니가 거짓말과 모함에 휘말려
억울하게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연산군은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단다.
“나의 어머니를 그렇게 만든 자들이… 아직도 살아 있다니!”
그는 어머니의 일과 관련된 사람들을 찾아내 벌했어.
먼저, 아버지 성종의 다른 아내였던 후궁
엄 씨와 정 씨를 끌어내어
직접 목숨을 빼앗았단다.
그들은 어머니 윤 씨를 나쁘게 몰아세우며
거짓말까지 했던 사람들이었거든.
그 가족들까지도 멀리 유배를 가거나
목숨을 잃었지.
그리고 어머니의 일을 가장 강하게 주장했던
할머니 인수대비에게도 찾아가 거세게 따졌단다.
“왜 제 어머니를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 일로 인수대비는 큰 충격을 받았고,
오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단다.
궁궐은 커다란 공포에 휩싸였어.
많은 신하들이 벌을 받았고,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까지
무덤에서 꺼내 벌을 받았단다.
신하들의 가족도 무사하지 못했어.
모두 죽거나 멀리 유배되었지.
이때의 일을 ‘갑자사화’라고 부른단다.
참 무섭고도 슬픈 사건이었어.
그때부터 연산군의 마음은 점점 달라졌어.
신하들은 임금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고,
누구도 바른말을 하지 못했단다.
시간이 흐르자,
연산군은 백성을 돌보기보다는
사냥과 잔치를 즐기게 되었어.
궁궐에는 노래와 춤이 끊이지 않았고,
정원에는 희귀한 나무와 꽃들이 가득했단다.
궁 안에는 동물원까지 만들었지.
그 곁에는 장녹수라는 여인이 있었단다.
그녀는 노래를 잘하고,
임금의 마음을 잘 다루었지.
연산군은 그녀를 무척 아꼈지만,
사치와 낭비는 점점 심해졌어.
하지만 왕을 말릴 수 있는 사람은 없었지.
잦은 사냥과 잔치,
장녹수에게 주는 선물들로
나라 곳간은 점점 비어 갔단다.
백성들은 논밭을 빼앗기고,
무거워진 세금에 고생하며
먹을 것을 마련하기조차 힘들어졌지.
또, 궁궐 주변에는 아무도 살지 못하게 했어.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집을 빼앗기고 멀리 떠나야 했단다.
함부로 궁궐을 들여다보거나 가까이 오면
큰 벌을 받기도 했지.
백성들의 한숨이 깊어졌어.
나라 곳곳에서는 한글로 쓴 종이가 붙었단다.
연산군의 잘못을 비난하고,
다른 임금을 세우자는 글이었지.
연산군도 두려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 목소리를 듣지 않았어.
오히려 더 많은 여자들을 궁궐로 불러들이고,
좋은 물걸들을 마음껏 빼앗았단다.
결국, 신하들과 백성들의 분노가 폭발했어.
1506년 가을,
박원종, 성희안, 유순정 같은 신하들이
군사를 모아 궁궐로 들어와,
연산군을 붙잡았단다.
이를 ‘반정’이라고 부르지.
그들은 연산군의 새어머니 정현왕후를 찾아가
그녀의 아들 진성대군을
새 임금으로 세우자고 청했단다.
그렇게 연산군은 왕위에서 물러났어.
진성대군이 새 임금이 되었고,
그가 바로 중종이란다.
연산군은 강화도로 쫓겨가
두 달 만에 생을 마감했어.
○○야,
연산군은 처음부터 나쁜 임금은 아니었단다.
그의 마음속에는 상처와 외로움이 가득했지.
하지만 그 아픔이 분노로 바뀌자
많은 이들이 다치고, 백성들이 고통받게 되었단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배워야 해.
아무리 마음이 아파도,
그 아픔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면
세상도 함께 아파진다는 것.
상처를 품은 마음일수록
더 따뜻해져야 한단다.
그리고 상처를 받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건
옳지 못한 일이지. 정당하지도 않단다.
오늘 이야기는 무겁고 슬펐지만,
마음을 다독다독 다독이며,
모두가 평화로운 꿈을 꾸자꾸나.
잘 자고, 엄마 아빠가 우리 ○○를 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