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세상이 나온 지 214일째
24년 12월 10일
나의 작은 친구에게
채아야! 오늘은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이야.
2년 전 2시, 대전의 한 웨딩홀에서 부케를 꼭 쥐고 설레고 떨렸던 그날이 오늘로부터 2년 전이라는 것이 참 놀라워. 그때의 어렸던 우리는 빛나는 여정을 꿈꾸며 평생을 약속했었지. 그리고 매 결혼기념일마다 여행을 가자는 약속도 했었단다. 그곳이 어디든 말이야. 채아 네가 우리에게 올 줄도 모르고 말이야!
작년의 오늘엔 너를 배 속에 가지고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지만 올해는 너와 함께 집에 있기를 택했어. 밖이 아주 춥거든. 둘만의 여행보다는 너의 건강이 우선이거든 지금.
그렇지만, 네가 조금 더 크고 나면 너도 우리의 기념일인 날 함께 여행하자. 언젠가 네가 좀 더 커서 내가 왜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 여행을 함께하냐며. 둘이 잘 보내고 오라고 할 때. 그때 우리는 비로소 다시 둘만의 여행을 해볼게.
내년엔 우리 겨울 여행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