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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숲 Sep 02. 2016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모든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는 사람들

어느 순간부터 이 사람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런 사람들의 고통을 바라보는 일은 마음이 아프다.


함께 일하며 하루를 보내는 동료들에게 갖은 정이 들어, 진심으로 염려하고 지켜보게 되었다.


그 사람들이 크고 작은 단체의 문제로 걱정하며 고생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내가 무얼 더 해줄 수 있을까,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한다.


많은 문제가 돈이 없다는 것 때문에 되풀이된다. 내년도 최저임금에 맞추려면 임금 인상을 해야해서 걱정한다.


낡은 의자들은 많은데 기부가 들어온 의자 몇개를 허리가 아픈 사람들끼리 서로 나누어 갖고 나중에 새 의자를 마련하자고 서로 위로한다.


밤늦게까지 야근을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도 한 밤에도 사무실 불이 켜져있다.


근처에서 월세를 내고 자취하는 청년 활동가들은 월말에는 밥 사먹을 돈도 없다. 그러면서도 회원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연신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모금을 한다.


처음 비영리 단체에 들어올때에 나는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이 일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말했다.


나는 처음 이 단체에 와서 정치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왜냐면, 막연히 가장 큰 선한 일이 정치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으나 정치에 대해서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정치는 모든 사람을 보살피고 평화롭게 할 수 있지만, 정반대가 될 수도 있어 사람들에게 큰 피로감을 안겨주는 주제가 되었다.


정치에 관심 있는 시민들은 사회에 불만있는 사람들로 여겨지고 관심 없는 시민들은 무관심하다고 타박을 받는다.


사람들은 정치를 미워한다. 정치인들을 신뢰하지 않으며, 때문에 정치에 뜻을 둔 착한 사람들도 권력욕을 지닌 사람으로 악의적으로 재조명 되곤한다. 뭇사람들이 말하듯 우리나라에선 희망이 보이지 않는걸까?


 나는 어느 정도 낙관론자로써, 착한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찾는다. 어질고 용기있는 시민들도 많고, 어질고 열정적인 정치인들도 있다.


늘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런 사람들은 빛과 소금처럼 우리 곁에 존재한다. 소중한 빛은 깜깜한 어둠 속에서 비로소 그 소중함을 알고, 소금은 아무리 짓밟힌다 해도 짠맛을 잃지 않는다.


착한 사람들이 하는 일을 바라보면, 가슴 아픈 현실 속의 투쟁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사람들을 위해 가슴 아픈 진실을 글로 적는 수 밖에 없다.


모든 평화 단체, 인권 단체, 시민 단체들의 활동가들은 빛과 소금같은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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