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뒤집힌 민주주의
무슨 봉건 시대의 꼭두각시 왕도 아니고, 연일 국정에 관여한 최순실에 대한 보도가 이어진다. 관여가 아니라 조종일지도 모르겠다. 이 상황에서 무슨 일을 할수 있을지, 팀원들은 한 주 내내 손에 일이 잡히질 않는다. '하야'나 '탄핵' 운동을 이야기하기에는 실현 가능성이 적어 망설인다. 민심은 이미 하야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판국이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 것 같다. 한편으론 더 충격적인 비밀이 숨어있을까봐 두렵다. 인간성을 상실한 이야기들이 터져나올까봐.
'두려움'이 가장 큰 방해가 된다. 분노 뒤에 숨어 있는 두려움이 우리를 사로잡기 때문이다.
아마도 내년 대선에서 그 두려움을 이용해 다시 비슷한 사람이 정권을 휘어잡을 수도 있다. 나는 이 모든 일이 선거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제대로 대통령 후보자를 검증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우리가 후보자로 준비된 사람들에 대해서 '만들어진 이미지'로만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행복한 삶에 대해 애달퍼하며, 고통스런 현실을 감내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핵심이 될만한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정치인의 가장 큰 필요성은 대변가로써의 역활인데, 우리는 우리 마음을 대신 말해줄 사람을 뽑았는가?
우리가 원하는 일을 대신 수행해줄 일꾼을 뽑았는가?
그러지 못했다면 그 이유를 알아내야한다.
왜 우리는 주어진 이미지 대로만 생각하여 대권 후보자를 뽑았을까? 나는 사람들이 어리석어 실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말 못하는 양들처럼 시달렸고 순진하게도 속아넘어갔다.
왜 언론은 자유로운 민심을 드러내지 못했을까. 왜 한국의 선거법은 자유로운 표현을 막고 있을까? 신진 정치인의 영입을 막기위해 만들어진 일본의 선거법을 그대로 이어받은 한국의 선거법은 현재,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의 입을 틀어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