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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숲 Mar 09. 2016

친절할 자유를 위하여

의미있는 인생

 토요일에 치과에 다녀왔다. 이가  시린 이유가 피곤하기 때문이라는데  생각에는 운동을  안해서 잦은 질병이 찾아오는  같다. 운동하는 습관을 길러야하는데, 하고 잠시 생각해봤다.


회사와 집만 오가며 주말에는 친구와 가족들을 만나기만 할뿐 운동같은 여가 활동에 마음을 쓰질 않으니 잦은 감기와 고질병에 시달리곤 한다.


 스케일링을 받는 동안 유달리 아팠는데  끝나고나니 치위생사 선생님이 이빨 모형을 가져와 친절히 칫솔질 방법을 설명해준다.


"뒷 어금니 안쪽도 칫솔질을 잘 해줘야해요."

치위생사 선생님의 친절하게 마음을 써주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의사 선생님도, 데스크 선생님도 친절하여 이 치과의 좋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우리 주위에는 직업적으로 친절한 사람도 있고, 천성이 친절한 사람들도 있다. 나는 평소에 사람들에게 다정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친절한 사람들이 좋기 때문이다.


물론  불친절한 사람도 그들만의 흥미로운 점이 있지만 몸에 베어나온 겸손과 상냥함으로 가득한 사람은 본받고 싶은 덕을 지니고 있다.


 친절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감정 이입이나 공감을 자연스레 하는 사람들은 친절할  밖에 없는것 같다. 남을  자신처럼 여긴다는 것은 대단한 공감 능력이지만-이웃을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처럼-오히려 손해보는 입장으로 과소평가 되기도 한다. 세속에서 '손해보는 사람' 바보같다는 뜻이 된다.


반대로 사람이 감정 이입을 안하려면 자신의 여린 감정을 억눌러야만 가능할 것이다. 짜증이나 화같은 감정을 포함해 순수한 감정과 욕구를 말이다.


 마음을 억누르면 상대방에게도 무심할  있을지 모르지만 억눌리고 비뚤어진 마음은 그만큼 자연스러움과 자유에서 벗어난 것이다.


인간에게 이기심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타인에서 무심해지는 개인주의야 말로 자유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주장과 달리 '그런 사회' 안에 갖힌 인간은 자연스럽지도 자유롭지도 못하다. 만일 그게 자연스러운 거라면, 결과는  이리도 불편한 것일까?


 그런 결과는 사회의 차원에서나  사람에게서나 똑같이 드러난다. 이타적인 공동체는 사람이 살기 가장 좋은 환경을 제공해준다. 또한 이타심을 지닌 개인은 보다 진실된 관계를 맺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된다. 그러니  현인들이 '좋음' ''이라고 가르치며  본질을 깨달아 전해온 것은 바른 말이다.


건강한 마음, 순수한 마음이 살아있는 사람일 수록 사랑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유로운 공감 능력과 이해심이 있고, 타인과  자신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깨우쳐가는 성숙한 사람이 된다.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 소심한 사람, 민감하고 예민한 사람은 쉽게 상처받는 걸로 여겨지기 쉽지만 실은 도리어  건강하고 살아있는 마음을 지닌 것이 아닐까?


상처를 두고 견디며 슬퍼하는 것은 인간으로써 겪어야할 고통이라   있다. 계속 사랑하기를 선택하는 것은 강인함이다.


하지만 상처받기를 몹시 두려워하거나 상처  이를 증오하며 이내 사랑하기를 포기하는 것은 나에게도 상처가   있다.


자신에게 무엇을 허락하는지는 작은 선택들로부터 결정되며, 사랑을 향해 돌아서는 작은 용기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을 선택할  있는 강인함을 갖게 해준다.


이런 자신의 참모습을 깨닫고 관용과 너그러운 마음만 자라게 한다면 아픔도 흘려보낼  있는 용기있는 사람이  것이다.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은 아픔을 겪는 것은 무심한 우리들이 때때로 사랑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피해자가 아니라 영웅에 가깝다. 평범한 사람은 감지하지 못할만한 상황에서 민감한 이들의 그런 자각이 있기에 사회를 사랑으로 돌아설  있도록 만든다.


만일 발에 가시가 박힌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발이 무사히 나았다면  이유는 아픔을 느끼고 가시를 빼냈기 때문이다.


그러니 상처받는 민감한 마음의 고통이  사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가시  자체인 '사랑 없음' 문제이다.


어린이 같은 마음을 지닌 사람들은 가시를 빼내려다 손을 찔려가며 실패를 겪는데, 이를 통해 자신에 대해서 더욱 깊이있게 배우게 된다.


부족한 자신은 만능인이 아니며 가시를 빼내는 일에는 많은 사람들의 힘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게된다. 그리고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한 그는 끝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가시를 빼내는 일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친절한 사람들은 기죽지 말고 더욱 친절할 자유를 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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