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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숲 Mar 09. 2016

길 위에서

의미있는 인생

 집에서 버스로 삼십분 거리의 작은 회사에서 광고 디자인 일을 하고있다. 광고나 판매, 상업디자인 모두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른이 되니 삶의 길은 돈을 벌어야만 앞으로 나아갈  있다. 돈을 벌려다보니 전혀 어울리지 않을  같았던 일도 거뜬히 하고 있다.


출근길에 내가 타는 버스는   우회를해서 크게 돌아서 목적지에 도달한다. 내가 타고 있는 인생이란 버스는 과연 어디로 도착할까?


과연 지금 나의 어쩔수 없는 선택들은(주어진 길들) 우회하는 것일뿐 똑같은 목적지를 향해 계속 나아가는 걸까?


  작은 비밀이지만, 머릿속에 유달리 생각이 많아 일상생활에서도 사소한 사건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때가 많다. 익숙하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들이 종종 너무나 낯설고 이상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보통은  계기로  주변의 삶의 방식이나 관계의 의미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된다.


 한번은 영화관에서 영화가 시작한지 얼마 안됐는데 이야기에 전혀 집중할 수가 없었다. 나는 주인공이 아니라  순간  자신이 되어  자리에 앉아 있었다.


옆자리 가족들을 바라보았는데 다들 아무렇지 않게 영화에 집중하고 있었다. 주위 사람들을 바라보았는데 다들 어두컴컴한 의자에 앉아  마디도 하지 않은채로 조용히 커다랗고 환한 불빛을 내뿜고 있는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지금 여기서 하고있는 일이 굉장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무엇때문에  시간이나 의자에 앉아 말없이 화면을 바라보고 있지?


  당연한 단절감과 고독이 굉장히 생생하게 느껴졌었다. 어둠 속의 개인 공간은 화면 외에는 '불필요한 '들은 보이거나 들리지 않도록 준비되어있지만  공간에는 백여명이 모여 있었다.


하지만 가까운 자리에 앉은 사람의 얼굴도 바라볼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일까, 나는 요새도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영화 감상을 하고 나오면  시간이나 밀접한 자리에서 함께 있었음에도 들어가기 전보다  외로워져서 밖으로 나온다.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대화의 단절 때문인지, 금방 마음이 외로워진다. 정말 중요한 일은 서로 마음을 나누는 일이지만 시간을 공유해도 마음은 함께 있지 않을  있다. 그런 경우엔 만나기 전보다 마음이  시리다.


다른 경험들은 차차 이야기하고 싶다. 아직 친해지지 않은 친구에게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하듯, 차근 차근 말하고 싶다.  글을 우연히 발견한 어떤  다른 영혼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인삿말과 다정한 미소가 필요하겠지. 안녕하세요.  미소가 그려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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