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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숲 Mar 09. 2016

일이 사람을 만든다.

일과 사람

 얼마전 나는 이직을 마음먹었다. 글이 쓰고 싶었지만 돈을 벌어야 했기에 들어간 작은 회사에서 상업적인 디자인 일을 했는데, 거짓말이 다소 섞인 과장된 광고 문구를 적어내면서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나의 시간을 팔고 있다는 꺼름칙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어쩐지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하루하루 고분고투하는 사람들과 함께 뭔가를 이룰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에서 사람들과 함께 지낸 시간은 소중했다. 여러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성공이 무엇인지도 생각해볼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애당초 생활비를 벌면서 글을 써야겠다는 초라한 취지와는 다르게 시간의 대부분을 잡아먹는 회사는  생각, 행동, 마음을 차지해갔고, 나는 회사의 일부가 되어갔다.


 일을 하면서 '일이 사람을 만든다' 깨달음을 얻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인생을 이루고, 하루 하루  일을 하기위해 생각하고 고민하고 나아가는 동안  일이  자신이 된다는 것이다.  


안쉘름 그륀 신부님의 '결정이 두려운 나에게'라는 책을 읽으면서 배운 점은 미래의 나 자신에 불편함과 긴장, 거부감이 느껴진다면 잘못된 길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고 활기찬 생명력과 희망, 자유로움(선택의 자유로움)이 느껴진다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어떤 일에서 가치를 느끼고 행복을 느끼는지 진심으로 고민해봐야  때가 찾아온다.


결정은  두렵지만, 1 , 5 후를 떠올려보며  일을 하고 있는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면 답을 찾기가 수월하다. 그러나 결정을 내린 뒤에도 이직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었다.


직업을 얻는 것은 단지 능력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고  시기와 운이(어떠한 미지의 운명적인 작용이)  맞아 떨어지는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 인연으로 10년 뒤의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 것인가? 10년 전 쓴 글을 읽으면 무슨 말을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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