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지 말아야 할 '선'에 대해 생각해 보는 드라마
최근 본 드라마 중에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을 재밌게 시청했다.
드라마 <사마귀>는 다소 수위가 높았고 변영주 감독 연출, 고현정 배우의 출연, 연쇄살인마가 모방 살인이 일어나면서 그 살인자를 잡기 위해 잠시 정이신(고현정 cast)이 외출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연쇄살인마의 아들인 차수열(장동윤 cast)과 그를 키워준 형사 최중호(조성하 cast) 등이 출연한다. 과연 이렇게 어두운 소재로 무엇을 말하는 걸까? 8부작 드라마를 보면서 나는 그 부분이 궁금했다. 나는 너무 무섭고 잔인한 드라마들은 잘 보지 않는데 이 드라마는 뭔가 계속 궁금하게 했다.
연출/ 음악/ 배우들의 연기 등이 한 몫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특히 고현정 배우의 연기가 섬뜩하면서도 정이신의 역할을 잘 표현했다. 엄마와 연쇄살인마 그 사이에서의 연기를 어떻게 할까? 그런 궁금증도 만든.
그 옆에 조성하 배우의 연기의 호흡도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진짜 잔인하다.
정이신은 연쇄살인마이다. 정이신은 제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었을까? 내용이 짧아서 정이신의 과거에 대해서는 짧고 굵게 스쳐 지나간다. 그러다 보니 자세히 그럼에도 그녀가 어떻게 결혼할 수 있었지? 왜 했지? 등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그리고 배경설정.. 도 좋았던 거 같다. 폐광이 된 마을... 잔혹한 친부와 남편.. 그리고 주변에 나쁜 인물들..
우리가 그럼에도 그녀가 되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를 되묻게 되는 정이신의 스토리들이 있고..
차수열은 연쇄살인마인 자신의 엄마 정이신을 혈연관계 때문에 이를 부정하기 위해 형사가 되고 부단히 자신의 삶에서 올곧은 방향으로 살기 위해 노력한다. 마지막에 자신을 길러준 최중호 형사 외에 외할아버지가 악마 같은 존재임을 알고 이에 피해자였던 사람이 정이신, 자신의 엄마라는 것을 알고 굉장히 힘들고 혼란스러운 상태를 겪는다.
마지막에 그녀가 차수열에게 '선을 넘지 말라고' 말한다.
그 '선'을 넘지 말라는 것.
그 '선'에 대해 생각한다.
그 '선'이라는 게 무엇일까?
인간과 인간이지 않는 그 건너야 하지 말아야 할 '선'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범죄와 폭력에 노출되었던 아이들이 있었다. 강연중과 차수열.
한 명은 경찰이 되었고, 한 명은 모방 연쇄살인범이 되었다.
과거 회상씬에서 최중호는 자신이 그때 강연중 집을 더욱더 적극적으로 개입했으면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았을까 라는 이야기를 하는 점으로 생각해 보면 과연 개인 한 명의 의지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지킬 수 있을까? 개인의 역량에 너무 많은 책임감을 짊어지게 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들게 했던 드라마였다.
아주 잔인하면서도 가면을 쓰고 사는 정이신의 아빠 밑에 연쇄살인마 정이신이 나타났고,
잔혹한 아버지의 폭력 속에서 강연 중이 나타났다.
정이신와 아버지의 대사 중에 '피'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정이신의 분노가 일어난다.
(정이신 부)"우리 핏줄이 그 모양인걸."
(정이신)"핏줄, 핏줄이 아니야! 핏줄이 아니라고! 그냥 너야!
용서? 누가? 누구를 어떻게!
나도 용서받는 꿈조차 꾼 적이 없는데!"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게 되는 그런 드라마였다. 단순히 공포만이 주는 드라마는 아니었다. 그리고 고현정 배우의 연기가 스토리가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시청자로 하여금 집중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던 거 같다.
진짜 벌을 받았어야 하는 사람들은 벌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잔혹한 이야기들이 진행되었겠다 싶은..
ps. 이야기가 늘어지지 않고, 미술, 장소 배경 소품들도 스토리 구성에 정성이 보였다.
물론 음악과 배우들의 연기도!
최근 본 드라마 중에 재밌게 본 드라마 중 하나이다.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은 프랑스 원작이 따로 있다고 들었고 보지는 않았다. 이 작품의 극본을 누가 썼는지 찾아보니 이영종 작가이다. 필모로는 영화 <서울의 봄>, <감기> 등이 있는데 역시.. 잘 쓰신 거 같다.
* 이미지 출처 : sbs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 공식홈페이지, 포토갤러리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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