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작가/ 김우빈, 수지 주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추석연휴에 김은숙 작가 드라마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다. 김은숙 작가 작품이고, 수지와 김우빈 주연이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알라딘의 '지니'의 콘셉트를 가지고 와서 어떻게 풀어낼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솔직히 1화의 중반까지는 끌까 말까를 고민했다. 이유는 그 세계관 설명이 내레이션과 화면으로 초반부에 나오는데 따분하기도 하고 그 설명이 억지스럽기도 해서 드라마 1화 초반에 꼭 이렇게 주절주절 설명했어야 했나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 부분만 넘어가면 일단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그리고 이 드라마가 끝날 때는 뭉클하면서 눈물까지도 흘렸다는 주책맞은 내 이야기.
<다 이루어질지니> 드라마는 약 천년만에 램프에서 깨어난 지니가 가영이라는 여자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다. 상세한 줄거리는 생략하고 (결말 스포 주의) 개인적인 내 의견을 써보고자 한다.
이 드라마에서 좋았던 부분들을 생각해 보면서 쓴다.
인물/배경 등의 설정이 신선하고 복잡해서 좋았다. 처음에는 판타지 멜로드라마인가 보다 시작했다가 이 드라마는 '철학적'이었어.라고 끝내게 된다. 고려와 아라비아 상인으로 시작해서 지니까지 이어진다고? 와 그 세계관 설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13부작의 내용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주변인물 설정(천상계, 인간계 등)을 하기 위해 얼마나 작가진 및 제작진 분들이 고민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선(善)'에 대해서 이야기해서 좋았다. 지니 이블리스(김우빈 cast)는 인간의 타락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가영(수지 cast)은 이를 증명해 보라고 한다. 가영이는 어릴 때부터 남들과 달랐다. 그래서 엄마는 외할머니에게 그녀를 맡기고 보러 오지도 않고 돈만 보낸다. 엄마 곁에 오지 않게 해 달라는 부탁과. 가영이는 감정이 없어 보였고 개구리 해부시간을 좋아했고 그래서 일명 '사이코패스'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녀에게 그녀를 '아낌없이' 사랑해 주는 외할머니, 그리고 친구 민지와 함께 룰과 루틴 안에서 지낸다.
그녀에 있어서 이들은 정말 소중한 안식처이다. 감정을 느끼지 않아도 표정으로 상대의 마음을 읽을 줄 안다는 것은 오랜 세월 동안 그녀를 포기하지 않고 교육했던 할머니의 인내와 사랑일 것이다.
가영은 전생에 타인을 위한 소원만 빌었던 '선'의 결정체였다. 고려소녀. 그저 그녀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오랫동안 시절을 선과 감사로 견뎠는데 결과는 죽음이었다. 이에 분노한 이블리스(김우빈 cast)로 인해 도시 전체가 사라지고 그 시절의 기억을 통째로 잃어버리게 되며 램프에 갇힌다.
감정이 없더라도 '선'의 방향으로 살아갈 수 있는가? 감정과 이타심은 다른 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본다. 사랑이 있으면 가능한 건가. 이런저런 생각을 던져보게 되는 드라마였다.
마지막 소원에서 가영이는 하루동안 감정을 갖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펑펑 운다.
"내가 할머니를 갉아먹으며 살았구나..... " 라며 할머니의 사랑에 대해서 절절히 느끼며 그녀는 사막 한가운데서 또 울고 울며 그다음 날 죽음을 맞이한다.
마지막 소원으로 '감정'을 갖는 것을 빌었을까? 감정이라는 게 그리 대단한 걸까? 하루를 지내도 살아있는 것처럼 살아보고 싶었을까 그런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김우빈도 수지도 선남선녀라 잘 어울렸고, 고려 이야기부터 천사, 악마까지 아우르는 내용이 방대하긴 했는데 오히려 그 주인공의 캐릭터가 감정이 없는 설정이라 진행이 가능했겠다 싶기도 하다.
재밌게 본 드라마 리뷰 기록해 본다.
* 이미지 출처 :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중, <다 이루어질지니> 예고편 화면캡처
* 게재된 이미지 문제가 있을 시 삭지하겠습니다.
* 위 내용은 제 블로그에서도 업로드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