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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행젼 Feb 02. 2022

몽글몽글, 따뜻한 드라마 '그해 우리는'을 보고,

 김다미, 최우식, 김성철 주연 '첫사랑' 재회 드라마 


나는 처음에 이 드라마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최우식, 김다미가 출연하는 줄 모르고 그냥 아주 어린(내가 모르는) 배우들이 출연하는가?라고 정도 생각했다.

그리고 우연히 인트로 부분을 보다가 '대만' 드라마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만 영화나 드라마 나는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이 드라마 내용을 간략하게 말하자면, 고등학교 때 전교 1등과 꼴등을 같이 지내게 하며 어떤가를 보는 '다큐'를 찍게 된다. 그러면서 국연수(김다미 역), 최웅(최우식)은 짝꿍이 되게 된다. 그런데 국연수가 학교에서 전교 1등인데 이름이 국연수... 발음을 잘 못 하면 '국영수'라고 들리는데 전교 1등이라 그렇게 지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나만의 웃음 포인트가 있었다.

(국연수..? 국영수? 와..... 작가님 유쾌하신데?)



그리고 한 명의 더 친구가 나온다. 김지웅(김성철 역)! 김지웅은 이름이 같은 최웅과 우연한 계기로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가 되어 베스트 프렌트가 된다. 김지웅도 국연수를 좋아하지만 둘이 커플이 되는 것을 보고 조용한 짝사랑으로 남겨둔다.


국연수와 최웅이 처음 서로를 기억하는 장면은, 최웅은 학교 입학식 때의 연수의 모습. 연수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던 모습의 웅이를 기억한다.

(이래서 성적과 상관없이 책을 읽어야 멋진 거라고!!)




둘이 티격태격 하는 모습도 웃기고 귀여웠고 그럼여서 서로에게 호감이 생기고 연인이 되어 대학생 때까지 사귀게 된다. 그리고 어떤 날 그들은 헤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뒤, 그들의 다큐가 역주행하게 되고 인기가 많아짐에 따라 방송국에서는 다시 그들의 '다큐'를 기획하고 제작해보면 어떨지 제안한다.

누구에게? PD가 된 김지웅에게.

지웅이는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진행하게 되고 최웅과 국연수를 다시 재회하게 된다.


마케팅 홍보 회사에 다니는 연수와, 그림작가로 유명해진(그러나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진 않은 숨은 작가) 최웅이 다큐일로, 그리고 회사 프로젝트 작업으로 스물아홉 살에 만난다. 그러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기까지는 뭐 비슷한 드라마였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냥 순수한 멜로, 첫사랑 재회 멜로, 로맨스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보다는 깊은 드라마였다. 그래서 인상적이었다.

그들이 헤어졌던 이유..

그리고 마음에 있던 하나씩 깊은 무거운 돌멩이들..

사랑이라는 게 남녀의 사랑 말고도 여러 사랑을 말해준다.

그래서 좋았다.


굵직한 서사는 최웅이와 연수의 첫사랑 재회 이야기지만 연수의 집안 이야기.. 그래서 연수가 가정 형편의 어려움과 생계를 위해서 살아야 했고, 그 부담을 고작 대학생이었던 연인이었던 웅이에게 솔직하게 공유하기는 어려웠던 것이다. 솔직하지 못해서 연수가 잘못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말할 수 있겠지만 말해야만 사랑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십 대 초반의 사랑에서 그게 오히려 무겁고 상대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었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최웅도 겉보기엔 사랑 많이 받는 외동아들에 동네에서 가게를 하시는 돈도 잘 벌어 보이는 부유한 집 아들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상처가 있어 보이는 웅이.

알고 보니 그는 입양되었던 거 같다. 친부모에게 버림받은 웅이의 상처가 크게 있었던 것이다. 연수와 재회하고 그들의 사이가 다시 깊어지면서 그는 그녀에게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을 사랑해달라고 버리지 말아 달라고 했던 거 같다. 연수 입장에서는 정말 놀랐을 것 같다. 그런 큰 상처가 있었을 줄 몰랐던 거 같다.

그러면서 그들은 서로의 부족하고 안타까운 점들을 채워주며 위로하며 커플이 되고 나중엔 부부가 되며 끝난다.

여기서 더 한 명 김지웅은 외롭게 자란다. 엄마는 혼자 지웅이에게 곁을 주지 않았고 지웅은 그런 엄마에게 점점 멀어져 간다. 그리고 그런 엄마 때문에 지웅이는 자신의 감정에 있어서도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

나중에 엄마가 아파서 그에게 와서 그들이 대화한 부분이 있었다.

진짜 뻔뻔한 거 아니냐고,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나를 찾아오냐고.

엄마는 자신의 불행이 너에게 갈까 봐 나는 너에게 멀리 있으려 했다. 김지웅은 나는 어린아이였는데 어떻게 어린 아들에게 그럴 수 있냐 그건 분명히 엄마 잘 못이다. 그리고 어떻게든 살아라 내 마음이 변할 수 있으니(용서를 해줄 수 도 있으니) 그러면서 마지막에 엄마가 부탁했던 다큐를 찍으면서 끝난다.

나는 진짜 김지웅이 제일 안타까웠다. 그래도 연수는 할머니의 사랑을 받았고, 최웅은 지금 부모의 사랑을 받았지만 김지웅은.. 최웅 같이 좋은 친구를 만난 거로 만족해야 하나.?




한 입장에서만 표현하지 않고 골고루 그들의 입장을 보여줘서 좋았고.. 다양한 사랑과 삶을 보여주어 좋았다.

그리고 촬영지, 배경을 엄청 신경 쓴 것 같다. 그게 딱 티가 난다...!!!!

더불어 드라마 음악이.. 찰떡궁합이었다는 거.. OST도 너무 잘 어울렸다.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이고.. 조연들도 좋았다.(최웅 부모님으로 나온 배우분들, 박진주, 노정의 등). 특히 박진주는 왜 이렇게 대사를 아주 잘.. 재밌게 표현하시는지 대단하다. 유쾌 포인트와 감동 포인트가 골고루 섞여서 잘 녹여져 나왔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다른 '첫사랑' 재회 로맨스, 멜로드라마와 는 다른 이유지 않을까 싶다.




#그해우리는

#SBS드라마

#최우식

#김다미

#김성철

#첫사랑재회드라마

#대만드라마풍




ㆍ이미지 출처 : SBS '그래 우리는' 공식 홈페이지 포스터 화면 캡처

(이 글은 제 블로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ㆍ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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