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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행젼 Feb 09. 2022

부모가 볼만한 영화 "캡틴 판타스틱"

영화 '캡틴 판타스틱(Captain Fantastic)' 주관적인 리뷰


전에 영화 관련 프로그램에서 소개해 주는 것을 보고 언제 봐야겠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는 내용을 접했었다. 더불어 블로그 이웃님의 추천 영화 목록에 있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아 이 영화 '캡틴 판타스틱' 영화를 봐야겠다 생각해서 남편과 함께 올해 첫 영화를 스타트했다.

간단한 줄거리는 도시를 벗어나 진짜 자연에서 다섯 아이와 살아가고 있는 벤(아빠), 그리고 엄마의 죽음으로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러 도시에 가는 여정을 그린 영화이다.


이 영화를 마지막까지 보고 나서 솔직히 말하면  그 결말이 싱거울 수도 있고, 이 영화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하여 다른 이들의 해석을 찾아보았다. 그런데 너무 어려운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다양한 배경지식 없이 그냥 보았던, 내가 봤을 때의 내 관점에서 보기에는 자녀를 둔, 자녀와의 교육과 가치 등을 고민하고 갈등하는 부모들이 봤으면 하는 추천 영화라고 나만의 결론을 내렸다.



도시를 벗어나 자연에서 사슴을 직접 사냥하고, 어린아이가 암벽등반을 해서 다쳐도 스스로 해결하라고 하는 아빠의 모습이 과연 옳은 교육인가? 

남들과 다른 방식의 삶과 교육이라고 해서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내게 주었다.

아이들은 이 삶을 원하고 있는가?



도심에서 없이 살고, 자연에서 극기훈련을 하고 살고, 그들끼리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그들이라도 곁에 '책'이 함께 있다. 그리고 책을 늘 가까이한다. 

인상적인 장면 들 중에 하나였다. 자연 속에서 사는 그들의 집에도, 이동하는 캠핑 버스 차 안에도 '책' 이 있는 그리고 딸과의 대화에서  책을 읽고 있는 딸에게 아빠 벤 이 물어본다. 

그 책을 읽은 네 소감은 어떠하냐고 딸은 이야기한다. 그랬더니 아빠가 이렇게 말한다.


" 줄거리 말고 네 생각을 이야기해 봐."

그리고 그 딸이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데.. 와 일단 저 아빠 박학다식하고 재능이 많으시겠다. 그리고 저렇게 대화를 이끌어 내다니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첫째 아들 '보(조지 맥케이 역)'가 아빠 몰래 명문 대학 입학원서를 냈었고 그것을 나중에 이야기하며 아빠가 배신감으로 아들과 고함이 오가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엄마가 도와주어서 이렇게 원서를 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빠는 너는 여러 방면으로 똑똑한데 대학을 왜 가려고 하냐!라는 이야기에 아빠는 나를 괴물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 책 밖에 세상은 전혀 모르는 괴물!"이라고 소리친다.


엄마는 딱 봐도 굉장한 부모를 두었고 변호사였다. 그런데 추측으로는 첫째 아이를 낳고 우울증이 와서 남편(벤)과 함께 숲 속 생활을 하다가.. 그 증세가 더욱 심해져서 요양병원에서 요양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녀의 유언장에 화장을 해달라는 약속을 지키러 외갓집에 간다. 외갓집에서는 벤을 달가워하지 않고 아빠랑 가치 갈등이 있었던 렐리 안은 다시 집에 돌아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던 중에 딸이 부상을 입는다. 자칫하면 죽음이나 사지마비가 될 수 있었던 아찔하고 무서웠던 상황이었다. 

아빠는 충격을 받았고 아마 그때 자신이 살아왔던 방식이 맞는 것인지, 아이들에게 하는 교육이 맞는 교육인지라는 생각을 했던 거 같고 아이들을 더 이상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 아이들을 장인어른과 장모님께 맡기며 떠난다. 떠나면서 그는 수염을 민다.

(수염을 밀고 깜짝 놀랐다. 너무 미남이셔서.. 젊고)


그런데 아이들이 아빠 몰래 차에 숨어있었고, 그들은 엄마를 화장시킨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는 보는 대학을 가기 위해 떠나고, 나머지 식구들은 숲 속에서 떠나 시골처럼 보이는 전원생활을 한다.


그래서 결말이 싱거워 보일 수 있는데,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과연 맞는지, 특히 아이들에게 하는 교육이, 방식이 어쩌면 강요가 아닌지를 늘 고민해야 하는 것 같다. 


아이들의 엄마는 왜 우울증을 극복하지 못했을까라는 의문도 든다. 정말 부유하게 큰 그녀가 숲 속 생활을 하게 된 그런 배경도 궁금하고 캡틴 판타스틱의 속편으로 엄마 이야기가 나와도 흥미롭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완전하지 않을 수도 있어'

'틀릴 수도 있지. 그렇다면 이야기해 줄래?' 

자연주의 교육이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아이들은 그곳에서만 클 수는 없다. 또 다른 이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고 커갈 것이다. 이유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떠한 방식이 아이들에게 맞는지를 늘 고민하며 묻고 또 묻고 대답하고 대답하고, 아이들과도 상의해 가며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여운이 긴 영화였다. 

내 관점에서 '자녀교육'의 관점에서 본 영화 후기이다.




ㆍ 이미지 출처 : 영화 '캡틴 판타스틱' 스틸컷

ㆍ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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