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 14일 차 마지막 날을 기념하며,
어느덧 2월 514 챌린지 마지막 날의 새벽이 밝았다.
괜히 설레고 아쉬운 기분이 드는 건 뭐지?
어제저녁에 남편과 514 챌린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 : 2월 514 챌린지 내일 끝나잖아. 계속하고 싶어? 아님 쉬다가 3월에 할까?
남편 : 아니 하자.
나 : 그래?, 우리끼리 하는 거니까 음.. 둘이 컨디션 안 좋으면 쉽게 안 할 수 있으니까 새벽 미션 챌린지 비용 둘이 보증금으로 내고 하자! 그리고 (강의/운동/새벽기도 등) 함께 미션 + 개인 미션, 지금처럼 구성은 같이 하자
남편 : 좋아 콜!
514 챌린지를 하면서의 변화는 무엇일까? 기껏 14일의 연습으로 우리를 바꿀 수 있다는 건 굉장한 큰 기대였을까? 이런저런 궁금함과 기대감에 시작했던 새벽 기상의 시간들.
설 명절날부터 시작하여 밸런타인데이에 끝난. 벌써 2주가 지난 이 시간들.
새벽 기상 챌린지 참여 신청을 하기 전, 나는 설거지를 하며, 조금이라도 기운이 올라올 때 들었던 김미경 캡틴의 강의들 이어폰으로 나마 들으면서 내 긍정의 기운을 끌어올리곤 했다. 그러다 알게 된 514 챌린지.
1월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갔던 시간들이 아쉬워, 2월에는 남편을 설득하여 함께 참여한 이 챌린지의 시간들이, 그리고 14일 동안, 그리고 오늘 마지막 날에 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큰 하나는 '함께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1월에 김미경 캡틴 강의 들으면서 새벽 기상? 나 혼자 일어나면 되지? 뭐 같이 할 필요 있어?라고 생각했었고 한 2번 정도 일어났었다. 그래서 나는 1월에 참여하지 않은 것을 매우 후회했었고 아쉬워했다.
이렇게 시작된 2월의 챌린지 참여는 우선적으로 남편과의 대화 소재들을 달라지게 했다.
514 챌린지 이야기, 각자 속해있는 오픈 채팅방 이야기, 미니강의 주제 이야기 등 대화거리가 확대되었다. 그거 자체만으로 서로가 갖고 있는 익숙하고도 때론 지루하고, 현실적인 이야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온라인 커뮤니티.
나는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으로 대면해서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두 어린아이를 육아하고, 요즘 시국이 코로나 시국이니 만큼 이런 모임과 활동에 제한이 많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디지털화 시대, 웹 3.0으로 가는 이 시대 속에서 온라인에서 만나는 커뮤니티의 힘, 그리고 함께 하는 이들. 이 시대의 변화를 체감하고 인정하고 나도 같이 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채팅방의 개수도 어마어마하게 많고, 괜히 모르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보니 '괜찮은 걸까?' 의심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 세상이건, 오프라인 세상이건 내가 중심이 있으면 되는 것이고, 이렇게 새벽에 일어나는 친구들이라 생각하니 얼굴을 보지 않아도 그 무언가가 연결되어있는 기분이 들었다. 밤에 술 마시고 노는 친구들도 나쁜 친구들만 있는 게 아닐터인데, 새벽 이 고요한 시간에 '스스로를 들어 올리는 연습'을 하는 친구들은 얼마나 선할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 얼마나 큰 선한 영향력인가 싶었다.
혼자 했다면 최대 100%의 효과를 가져왔겠지만, 함께 하니 그 효과는 110%, 120% 그 시너지가 발휘되는 것 같다. 이후에 오프라인에서 누군가와 대화하다가, '저 짹짹이예요.' 하면 괜히 그 동질감과 반가움과 소속감이 넘쳐날 것 같다. 챌린지 이전에 이미 이웃이었던 블로거 분들 중에서도 514 챌린지를 1월에 했거나, 이번 2월에 참여하는 분들을 보게 되면 더더욱 그 친밀감이 높아졌다.
졸린 눈 비벼 가며 강의를 듣다 보니 빠뜨린 내용도 있을 수 있는데, (참고로 나는 5번 방이었다) 오픈 채팅방에서 서로 강의 내용 메모를 공유하고, 어떤 분은 오늘의 뉴스를 공유하고, 어떤 분은 외국에 사셔서 외국의 풍경도 공유하고 좋은 건 공유하니 진짜 몇 배가 된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새벽에 일어날 때도, 다른 짹짹이 분들은 이미 일어나서 새벽의 고요함과 달콤함을 맛보며 김미경 캡틴을 만날 준비를 할 텐데 '나도 일어나야지!!!!!!'라는 기분 좋은 생각으로 하루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게 달라진 점일 거 같다. '하루를 대할 때 조금 더 설레게 맞이하는 거?!'
그리고 또 작은 변화를 생각해보면 남편인 것 같다.
남편은 매우 수동적인 사람이다. 뭐랄까.. 자기 의견을 내세우기보다는 없다는 편이 어울릴까?
그런데 이번 514 챌린지를 하면서 조금 더 사람이 밝아졌고, 여유가 생겨 보인다.
남편은 이번 챌린지에 하루도 빠짐없이 (물론 내가 깨워준 게 열 흘은 되었다) 참여할 수 있었다.
어제 내가 일어나지 못한 그 낙심의 경험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남편이라도 출석한 거에 감사함을 생각했다.
그리고 남편이 이 새벽 기상에 참여하면서 함께 완주할 수 있었던 거, 그리고 우리 부부가 함께 참여했다는 것이 둘이 공유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 되었고 추억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온라인에서 함께 새벽 기상을 한 분들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집에서는 남편과 함께 했다는 게.
가장 기분 좋고, 힘이 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방학 잘 보내고 3월 514 챌린지에는 또한 선한 영향력을 함께 하고 싶다.
이것이 이번 챌린지를 하면서 느낄 수 있었던 가장 소중한 즐거운 선물이지 않을까 싶다.
ps. 지금 이 브런치 글을 보고 계신 분들 중에서도 짹짹이 분들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너무 반가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