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간에 '집안일'만 하는 전업맘, 전업 아빠들에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세상에 진짜 어렵고 힘든 일 중 하나가 자녀를 낳아서 키우는 '육아'라고.
왜냐면 나도 완벽한 어떤 존재가 되지 않는데, 정말 작디작은 아이를 낳아서 그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내가 죽기 전까지 아이가 커도 계속되는 그 '부모' 로서의 역할은 진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를 낳아보면, 부모의 마음도 조금은 헤아리게 되고, 이해하고 때로는 미안해지고, 때론 원망할 수도 있고 복합적인 마음을 경험하게 되지 않나 싶다.
아! 서론이 길었는데, 아이를 드디어 어린이집에 보내게 된 전업주부.. 워킹맘들은 아이가 어린이집을 보내고 회사를 가지만, 전업주부들은 집에 가서 집안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집안일을 신기하게 끝이 없다. 다들 알고 있지 않나?
내가 조금 이 시간에 이렇게 정리하고 청소하면 이따 쉴 수 있겠지? 하루가 빨리 끝나겠지?
아닌 경우도 너무 많다.
아이의 컨디션, 남편의 변수, 등등 내가 이 시간에 엄청 움직인다고 하루가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아이가 어린이집 갔을 그 시간에 잠깐이라도 내 시간을 보내길.
집에 가지 말고, 잠깐이라도 혼자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오히려 '충전' 하고 좋을 것 같다.
누구를 만나서 지인과 이야기하거나 시간을 보내기 전에 내 시간을 오롯이 충족하는 게 먼저라는 거!
혼자 운동을 가든, 산책을 가든,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을 먹든.. 책을 보든.. 단 한 시간이라도 내 시간을 갖는 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하고 바로 집으로 가지 말고 어딘가를 들리는 습관을 들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도서관에서 책 구경을 하든. 동네 산책을 하든(이어폰 끼고 음악을 들으면서) 이런 시간 속에서 에너지도 충전하고 아이를 맞이할, 잠깐의 내 시간 충전을 통해서 하루가 '내'가 없는 게 아녔구나.
맞다 아까 나 그거 했어.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기를.
나를 잊지 말기를.
'내'가 없이 어떻게 '가정' 이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을까.
'내'가 없는데 어떻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는가.
그 한 시간 내게 충전한다고 해서 아무도 뭐라 할 사람 없다.
아이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아이가 잠깐 나랑 분리되는 그 시간이 얼마나 내가 많은 것을 집중해서 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대도(나도) 그럴 시간을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
가을 하늘 높고 시원한 날도 며칠 안되니 부디 꼭 만끽하길!
*이 글은 제 블로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