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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행젼 Oct 13. 2022

아이가 등원하고 낮잠 자고 온 지 일주일이 지났다.

나는 무얼 해야 하는가?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혼자만의 짧은 시간이 생긴 지 일주일이 조금 지났다.

무언가 많은 것을 할 줄 알았고 굉장히 에너지가 생길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기엔 아직 짧은 시간들이 지났을 뿐이다.

남편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자 아직 얼마의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조급해하지 말라고 한다.

솔직히 말하면 조급하다.

조급하지 당연히!

그래도 주어진 이 짧은 시간에 감사해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나는 혼자 보내고 집안일을 하거나 책을 읽었다.

그래 봤자 일주일이었다.

꼭 무언가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일을 해야만 할 것 같은 나 자신이 주는 중압감에 벗어나기 위해서 나 스스로 애쓴다.

혼자의 시간이 주어진 지 수년 만이어서.. 진짜 첫애 태어나고부터… 생각해보니까 만 5년 만이다.

당당한 혼자의 시간이 주어지자 나는 노예였다가 자유를 얻은 그런 사람처럼 그 시간이 어벙 벙하고,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그렇다고 누군가를 만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할 말도 없지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줄 만한 여유도 없다.


갑자기 또 등원을 못할 사유가 생길 수도 있으니 그 시간만큼 내면의 에너지를 충족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 시간에 이렇게 브런치를 켰다. 블로그를 할까 브런치를 할까 할 때 나는 그 두 채널 중에 어떻게 선택하냐면 글을 집중적으로 쓰고 싶을 때, 조금 더 내면의 감정과 감성의 글을 쓰고 싶을 때는 브런치를 켜고 그 외에는 블로그를 쓴다.


‘나는 무얼 해야 할까?’가 소주제였는데.. 나는 이 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말고 생각을 쏟는 것으로 시간을 써야겠다.

그래서 조금 더 가벼운 생각으로 아이들과 나머지 하루의 시간을 집중하는 것이 내게 지금 최선일 것 같다.


취업이나, 창업이나 일을  통해 경제력을 쌓는 부분도 내게 중요하고.

공부를 하면서 나 스스로 자존감을 쌓는 것도 중요하고.

아이들과 남편과 가정을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혼자 있는 시간이 내가 제일 필요했던 시간이었기 때문에 혼자 있고 싶다.

그래서 그 에너지로 아이들에게 쓰고 싶다.

그 이후에 천천히. 차근히 내 일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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