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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행젼 Feb 15. 2022

내가 좋아하는 여름의 계절

초여름의 초저녁과, 여름의 아침 공기를 좋아하는 나

출처 : unsplash @Dakota Roos

내게 여름은 나를 설레게 하는 계절이다. 

사계절 중 어떤 계절을 좋아하냐고 묻는 다면 고민 없이 '여름'이다. 

내가 여름에 태어난 이유도 있지만 이 계절을 생각하면 항상 기분이 들뜬다. 물론 여름이 모기도 많고, 덥고, 땀나고 불쾌지수가 높은 여러 가지 싫어할만한 이유들이 충분히 있지만 모든 게 그렇듯 좋은 면만 있을 수는 없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해가 길어서 하루에 활동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아서 좋다. 특히 하늘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아침에 학교를 가거나 출근할 때 잠시 고개를 들어 구름과 오늘의 하늘 색깔은 어떤지를 바라보며 그 상쾌한 공기 마시는 게 좋았다. 옷차림도 무겁지 않고 가볍게, 청바지에 반팔티 하나만으로도 나갈 수 있는 그 가벼움이 좋다. 

초여름 초저녁의 노을 지는 시간, 초여름이라 저녁이 될 시간에 아직은 다소 쌀쌀한 공기가 피부에 와닿지만 선선하고 시원한 기분을 만드는 그 온도와 바람이 좋았다. 여름에는 방학도 있고, 축제들이 다른 계절에 비해 풍성하게 있다. 그래서 내 대학시절을 되돌아보면 그 여름의 땀나지만 저녁까지 활동하던 그 시간들이 '청춘'이었던 그 시간들을 조금 더 푸릇하게, 초록하게 색을 칠해서 기억을 덧입혀 준다.

 

여름이면 그 진해지던 풍경의 색깔들, 초록으로 무럭무럭 자라는 나무들, 풀잎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창 자랄 계절이라는 것을 보여주어 그래서 설렌다. 그냥 아직은 자라고 있는 중이라 설레고 기분이 좋다.

뭐랄까? 

겨울보다 여름은 '아직 뭘 해도 성장하는 시간' , '아직 뭔가를 완성하지 않아도 되는,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도 되는, 아직 밤은 오지 않은 시간'인 듯한 착각을 내게 불러일으켜서 좋다. 밤이 되면 밖에 있는 것보다 집에서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의 나로서는 여름은 조금 더 활동적인, 신나는 계절이다. 

그래서 나는 여름을 좋아한다. 

여름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다른 계절에 비해 드물지만 그래도 나는 여름을 좋아한다. 

그래서 여름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괜히 호감이 가고 그 이유도 궁금해진다.


'당신은 어떤 계절을 좋아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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