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스레싱의 '19호실을 가다'에서,
나도 내 19호실을 찾고 싶다.
수전은 파크스부인이 찻잔을 들고 쫓아오거나 전화를 써도 되느냐고 묻거나(수전은 파크스 부인이 누구한테 전화를 걸든, 얼마나 자주 전화를 걸든 개의치 않았으므로 이런 질문에 언제나 짜증이 났다), 그냥 즐겁게 수다를 떨러 오지 않는 곳을 찾아낼 계획을 세웠다.
그래, 그녀에게는 새로운 장소 또는 상황이 필요했다. 하지만 거기서도 그녀는 계속 자신을 일깨워야 할 것이다. 10분 뒤에 매슈한테 전화를 해야 해..., 3시 반에는 아이들을 데리러 좀 일찍 출발해야지. 가는 길에 세차를 해야 하니까 내일 10시는 잊지 말고...., 그녀는 (학기 중의 평일에) 매일 일곱 시간씩 주어지는 자유가 실제로는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 때문에 분노에 휩싸였다. 수전은 시간의 압박으로부터, 잊지 말고 이런저런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부터 단 한순간도 자유롭지 못했다. 그녀는 결코 무아지경에 빠질 수 없었다. 모든 것을 잊고 자신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 <19호실에 가다> 중에서, 도리스레싱
너무 공감돼서 '분노'가 차올랐던 어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