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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행젼 Feb 22. 2023

아이들 등원 뒤 마주하는 집안일에 대처하는 방법

내 에너지를 가시적으로 수치화해서 표현할 수 있을까?

아이가 둘이라서 라는 더 힘들다 라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그래도 나는 남편이 집  근처로 출근하기 때문에 조금 더 수월하게 아이 둘을 같이 준비해서 등원시킨다.

아이를 낳으면서는 나는 부부의 관계는 '협력', '팀'의 관계로 변화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사랑을 주고받고, 배려를 주고받고 하는 상황 속에서 둘이 함께 계속 사랑을 주고, 보살펴야 하는 상대가 생긴다는 것은 굉장히 상황이 달라진다.


어쨌든, 아이들을 등원시킬 때 너무 진 빠진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면 너 질러진 옷들과 정리들을 하고 나면 기운이 더 빠져서 내 일을 하고 싶지가 않다.

'기운 없어'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환기시키고 등등하고 나서 또 아이들 있을 때 못 찾았던 생활용품 구매, 아이들 유치원, 어린이집 빠진 일정 있는지 가정통신문 체크하고, 카드값이나 가계부 정리하다 보면 시간이 후딱.


내가 시간 조절을 못하는 건가 싶다.

이렇게 하루하루 보내고 대충 일을 정리하고,

'내일부터는 내 시간 보내야지 오롯이'

그렇게 생각하면 신기하게도 아이하나 감기 들어서 가정보육하는 시간이 오고, 새벽에 아이 기침 해서 챙기느라 잠 설치고, 또 다른 아이한테 옮아서 그 기간이 길어지고 등... 나는 이런 시간에 결국 패한 기분이 든다.


에너지를 수치화할 수 있을까? 그 수치만큼 에너지를 회복하려면 '시간'과 '휴식'이 필요할 텐데 그만큼 주어지지 않고 그만큼 주어질 때도 인정할 부분은 출산 이후에는 정말 오롯하게 책임감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 같은 기분이..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즐거운 일을 같이 하는 게 어떠냐고 말해주었다.

드라마를 틀어두고 또는 오디오북을 들으며 집안일을 하는 건  어떠냐고.

그러면 조금 덜 지치지 않을까 이야기한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시계를 본다.

하원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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