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엄마라는 프레임이 주는 착각들.
아이를 어린이집, 유치원 등 기관을 보내기 시작하면.. ‘엄마’의 인간관계가 시작된다.
아니다! 산부인과 병원에서 아이를 낳고 모유수유를 하러 모유수유실에 모일 때부터 산후조리원 등에서부터 '엄마'의 커뮤니는 형성되기도 한다.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다고 해서 성격이 바뀔까?
예의가 없는 사람이 막 갑자기 매너가 생기고 그전에 굉장한 이기적인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이타적이고 포용적인 성격이 생길까?
난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소 뾰족했던 어떤 부분이 둥글어지기는 해도 노력 없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
나도 아이 낳기 전과 비교하면. 성장도 했고 둥글해지기도 했겠지만 그 핵심은 변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기관에 보내면 자연히 엄마들과도 마주치게 된다.
같은 반 아이여서, 같은 시간에 등하원하게 되면서 등.. 하지만 엄마들 관계가 지속적이거나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특히 전업주부이면 엄마들끼리 만나서 정보도 교류하고 둘도 없는 친구처럼 지내기도 하는데 사실 난 그런 엄마는 없다.
있어야 할까? 모르겠다.
자연스럽게 생기면 모르겠지만 그래 어쩔 때는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겠지만 ‘없으면 안 될’ 존재는 아닐 것이다.
엄마들도 인사성이 없는 사람들도 있고, 엥? 내가 뭐 잘 못했나?라는 인상을 주는 사람들도 왕왕 있는데 글쎄.. 엄마들 관계뿐 아니라 가족이든, 친구이든 다른 관계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 예의‘만 있으면 어느 정도 거리는 줄여지고 멀어지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엄마>라는 이름이 주는 착각이 있다. 왜인지 모르게 따뜻한 이웃집 아줌마, 포용력 있는 모습.. 그런데 그 모습은 착각과 환상일 수 있다.
내가 옛날 거의 시골 같은 동네에 살 때도 진짜 따뜻한 이웃들도 있지만 꼭 빈정대고 상처대는 말로 아이를 대하는 아줌마들도 꼭 끼어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눈이 마주치면 목례라도 하려고 하는데 쌩 하니 모른척하는 엄마가 있다면, 인사하지 말자.
굳이 그럴 필요 있고 마음 쓸 필요 있는가 싶다.
잘 지내면 좋지만 그건 상호작용이지 혼자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 엄마‘ 가 되었다면 적어도 장소에 따른 예의는 알 테니까 그것도 모르는 사람들과 관계 맺은들 누가 피곤하겠는가?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다양한 ’ 엄마‘들도 산다. 그러니 ‘엄마’라는 프레임을 씌어서 나 스스로부터 인간관계의 고단함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이 이야기는 나 스스로에게 주는 위로이기도 하고, 어떤 누군가들에게로 위로가 되길 바라며 썼습니다.